진주을 한경호·강민국·이창희 3파전
진주을 한경호·강민국·이창희 3파전
  • 김응삼
  • 승인 2020.03.25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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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이후 보수 텃밭 지켜와…김재경 ‘낙화’ 읊으며 불출마
이 전 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우리공화당 김동우 후보 합류
미래통합당 김재경 의원이 25일 무소속 출마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진주을’은 더불어민주당 한경호, 미래통합당 강민국, 무소속 이창희 후보 3파전으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 외에 군소 정당인 우리공화당은 김동우 (현)우리공화당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한경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공천자인 강민국 후보가 공천받은 진주을은 도내에서 각 당 공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한 후보는 5대1의 경쟁율을 뚫고 후보 경선도 없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강 후보는 도의원 사퇴로 감점(-4)을 받았지만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겼다.

‘진주을’은 도내에서 손 꼽힐 정도로 보수성이 강한 곳이다. 지난 92년 14대 총선 이후 현 미래통합당 전신인 신한국당(당시 여당), 한나라당(야당), 새누리당(여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여당), 열린우리당(여당), 민주통합당(야당)에서는 이 곳에서 단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무소속 후보도 마찬가지로 92년 4월 총선에서 진주시에 출마했던 하순봉 전 의원과 진양군에 출마했던 정필근 전 의원이 각각 당선됐고, 이어 15대 총선 때 김재천 의원이 당선된 뒤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5월 대선 때부터 표심에 변화 조짐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진주시 전체 득표율이 33.3%에 달했다. 이후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에는 많은 표심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 진주시장 경쟁에서 자유한국당 조규일 후보가 52.1%를, 민주당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 45.7%를 득표해, 표 차이가 6.4%에 불과했다. 이에 무소속 후보와 3파전이 벌어질 경우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투표함을 열어봐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그 동안 총선 때마다 이 곳에 후보를 찾지 못해 인물난을 겪었다. 그러다 21대 총선에선 친문세력으로 분류되면서 세종시 부시장과 경남도지사권한대행, 행정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한 후보가 나섰다.

한 후보는 “진주시민들은 지난 30년 간 낙후와 침체, 소외라는 참담한 현실을 견뎌왔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진주의 현안과 숙업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촉석루 국보 환원 △대기업 진주 유치 등을 약속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진주을’ 공천 신청을 받았을 때 8명이 신청, 공천권 경쟁률만 놓고 보면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공천 과정에서 면접 등을 거쳐 3명으로 압축됐고,최종경선에서 강 후보가 42.3%를 득표해 권진택(31.5%), 정인철 후보(28.4%)를 눌렀다.

강 후보는 “진주미래 100년 먹거리 사업을 위해 대기업과 유망기업 그리고 항공관련 기업을 대대적으로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진주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국제대 정상화, 제2금산교 조기착공,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족 공원 조성, 남부내륙철도 원안 조기착공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진주시장 재선을 역임한 이창희 후보는 25일 오전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의 공천 과정이 잘못돼 공천 재심을 요구하며 바로잡아 줄것을 요구했으나 공관위가 아무런 해명도 없이 기각해 불공정한 공천을 했다”며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번 출마가 개인적인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주시장 재임시 못다한 일을 잘 마무리해 진주와 나라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해 다시 당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을 교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주시장 시절 4대복지시책, 빚없는 도시 등 성과가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부족했던 부분, 즉 서운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시민과 직원에게는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읊고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제가 이 시를 읽는 날이 오리라는 생각으로 의정생활을 했다. 그날이 오늘”이라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시작하는 시를 낭송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이 ‘불출마 선언인가’라는 질문에 “제 소회는 시에 담아서 그걸로 대신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응삼·최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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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09:06:49
강민국 후보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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