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사까지 왔는데 학교는 언제 가요?”
“엄마, 이사까지 왔는데 학교는 언제 가요?”
  • 안병명
  • 승인 2020.03.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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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직전 함양 서하초등학교, 전교생 10명서 29명으로 ‘쑥쑥’
김해서 온 5, 2학년·입학생...개교 늦어지자 “개학아 빨리 와”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우리나라 ‘작은 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면서 전교생이 29명으로 늘어났지만 특히나 가족들과 이사와 4명의 1학년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은 코로나 19 때문에 입학식이 여러 차례 늦어지면서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아 하루빨리 코로나가 물러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농촌 살리기와 인구 증가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하초등학교는 오늘도 운동장에는 몇 명의 학생을 제외한 다수 학생이 학교를 찾아와 뛰어놀고 있는데 전 면민이 잔치분위기 속에 입학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다가오는 4월 6일 입학식도 어떻게 될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보편적으로 모든 학교의 졸업식이 축소되어 치러진 가운데 유치원 졸업식 다음은 신나는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시작된 아이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코로나19로 국가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모든 학원까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서하초등학교 학생들은 학원가는 거리가 멀다. 마침 7가구가 이사와 마을별로 흩어져 군에서 마련해준 집들은 손질해 살고 있지만 개학이 늦엊면서 불편함이 많지만 그래도 이웃들과 너무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더구나 아이들은 학교에 가거나 집에 모여 주말엔 엄마, 아빠와 함께 친구를 만나는 대신 이틀을 집에서 보낸다. ‘집’이라는 공간에 모여 간식 만들기, 종이컵으로 건축물 따라 만들기, 책 읽기, 게임 등을 같이하며 더 돈독해진 느낌이 든다.

너무도 좋은 인상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김해에서 서하면 오현마을로 이사를 온 박종현(43), 차수선(40)부부는 5학년, 2학년의 딸아이와 1학년의 남자아이와 함께 5명이 이사를 왔다.

아담한 집을 리모델링하고 다니는 회사는 그만두었지만 아직은 그렇게 급하지 않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조금 안정이 되면 직장을 잡을 예정이다.

1학년 박민준 군의 어머니 차수선씨는 “너무도 마음이 놓이는 것은 인심 좋은 정 많은 마을 분들과 같이 이사 온 학부모들이 마침 또래들이라 마음을 터놓고 지내면서 사이가 좋아지고 있으며, 기대를 하고 온 만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 입학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잘 적응을 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아들인 1학년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민준이도 “도시와는 다르지만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이곳에서 입학식해서 학교를 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만 입학을 막는 코로나가 원망스럽다”라며너도 “누나와 동내 형들과 놀이를 하는 것에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귀자 교장선생님은 “함양군은 물론 지역민과 학교관계자들이 도와주면서 너무도 많은 관심을 받아 걱정을 들게 되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입학식이 코로나19사태로 수차례 늦어지면서 안타깝다. 그러나 차근차근 준비해 기존의 학생들과 이주해온 7세대 가족과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차별 없이 잘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기대를 받은 만큼 정성을 다해 지역발전과 학교의 지속적인 학생유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안병명기자



사진설명: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우리나라 ‘작은 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면서 전교생이 10명에서 29명으로 늘어났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학온 학생들 9명이 함께 어우리고 있어 단체사진을 찍자 다사로운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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