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아마추어 & 노련한 프로
어설픈 아마추어 & 노련한 프로
  • 경남일보
  • 승인 2020.03.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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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어린이도서 연구회 회원)
최명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도내 각 시군에서 보낸 ‘안전안내 문자’를 확인한다. 각종 권고사항부터 다중이용공간의 운영중단 및 폐쇄에 대해, 직장인의 행동지침에 대해, 개인위생수칙과 협조사항에 대해, 일제방역의 날 행사안내까지~. 언제부터인가 안전 안내 문자를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럽다. 현재 우리는 어설픈 아마추어가 아닌 노련한 프로가 되어 일상을 살고 있는 중이다. 자발적인 격리와 물리적 거리두기를 참을성 있게 실천하는 중이다. 오늘부터는 ‘가족과 동료를 지키는 2주간의 멈춤’에 적극 동참해야만 한다.

수도권의 집단감염과 유럽발 입국자의 확진으로 코로나19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편견이 ‘잘 모름’에서 시작되듯 이 정체모를 불안감도 어쩌면 낯선 것에 대한 편견에서 오는 건 아닐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라는 위기경보 못지않게 코호트 격리(감염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와 드라이브스루도 낯선 용어다. 코로나19가 낳은 문맹(文盲)도 있다. 낯선 것에 대한 몰이해를 넘어 삶의 중대한 격차를 낳는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복지는 시급하다. 자발적인 격리와 물리적 거리두기는 또 어떤가? 용어는 낯설고 어감은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그로 인해 발생한 이 모든 낯설고 난해하고 불편한 것들을 호의와 선의로 대할(대해야만 하는)이유는 충분하다. 어쩌면 위기는 기회일수도 있지 않을까?

레베카 솔닛은 “재난은 파괴와 죽음의 절정인 동시에 시작이요 개방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는 의료진들과, 마스크를 양보하고 음식과 간식을 보내주는 이웃들과, 자발적 격리와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그 증거일 테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깜냥으로 모두에게 기여한다. 나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공존을 위해. 위기나 재난 상황에서 꽃피는 공동체(만)의 저력이랄까, 위대함이랄까. 불가사의한 사랑일수도 기적일수도 있는….

봄을 맞는 설렘도 잠시 체감하는 봄은 그저 낯설다. ‘자발적인 자기격리’가 고독이라 했던가. 때때로 고독을 선택할 일이다. 어쩌면 간혹 일상이 낯설어질(?)수도~. 밤마실 삼아 마트에 간다.(이 시간엔 저렴한 할인품목들이 더러더러 있다.) ‘전반적인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마트의 돼지고기 값은 왜 갈수록 오르는 걸까?’ 나는 그것이 슬플 뿐이고~.

최명숙 어린이도서 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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