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늦가을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늦가을
  • 경남일보
  • 승인 2020.03.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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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하는 나뭇잎 하나

툭, 던지는 한마디

세상은 모두 순간이라고

-박주영



순리대로 흘러가는 자연 앞에서 문득 인생의 내면을 차분하게 관조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고 있다. 계절의 경계선에서 묵직하게 다가오는 삶의 성찰이 절망을 지나 아름다운 희망에 가 닿는 것 같지 않은가. 왜 그때는 몰랐을까. 진작 알았더라면 그리 아프지 않았을 텐데. 세상은 모두 순간이며 그 순간마저도 또한 지나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2020 ‘뉴스N제주’ 신춘문예, 최초로 개설된 디카시에 2416편이 응모된 가운데 선정된 당선작이다. 찰나를 포착하는 극순간의 멀티언어예술로서 자연이 하는 말을 그대로 대언하는 에이전트 역할이 돋보인다. 어긋나는 것 같지만 결국은 겨울을 지나 봄의 순환을 기다리게 까지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어깨에 두른 시인의 카메라 내부가 소란스러울 것만 같다. 이 봄은 또 어떤 영상이 포착되었는지, 그들의 말을 심도 있게 옮겨 줄 시인의 의식이 몹시 궁금해지는 봄날이다./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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