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경남의 백년가게 (6)하동 고심통숯불갈비
[창간특집] 경남의 백년가게 (6)하동 고심통숯불갈비
  • 김영훈
  • 승인 2020.03.2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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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손잡고 가던 단골집…이제 아이 손잡고

3대째 이어온 비법 양념으로 단골손님·관광객 입맛 잡아
6·25전쟁 후 판자촌서 시작 …“더 큰 성장으로 지역 보탬”

대한민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하동은 섬진강과 지리산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십리벚꽃길, 쌍계사, 최참판댁 등 전국에서 사랑받는 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관광 명소들처럼 지난 65년 간 하동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가게가 있어 눈길을 끈다.

1955년 문을 연 ‘고심통숯불갈비(이하 고심통)’다.

하동읍 하동공설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고심통은 돼지양념갈비, 갈비탕, 소갈비찜 등 다양한 요리로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고심통은 3대 사장인 김옥진(45)씨와 2대 사장인 어머니 원경애(67)씨가 운영 중이다.

제1대 사장인 창업주는 김옥진 대표의 할머니 故(고) 고심통씨다.

김옥진 대표는 “6·25 전쟁 이후 1955년경 할머니께서 가게를 시작하셨다”며 “전라도분이라 평소 음식 솜씨가 좋다는 주변 평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당시 어려웠던 시절 식당을 운영하면서 음식을 나눠 먹기 시작한 게 ‘고심통’의 첫발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할머니 성함이 고심통이신데 이를 그대로 상호로 사용해 가게를 운영했다”며 “고심통 이름에는 ‘높을 고(高)’, ‘마음 심(心)’, ‘통할 통(通)’, ‘높은 곳으로 마음이 통한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업당시 하동시장은 판자촌이었다. 고씨는 국밥과 불고기를 판매했다.

김 대표는 “전쟁 이후로 버젓한 건물은 없었다. 모두들 판자촌으로 시작했다”며 “당시 하동시장은 하동 사람뿐만 아니라 광양, 사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입돼 시장 규모가 매우 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할머니 식당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1대 사장인 고씨가 홀로 분투하던 식당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투입된다.

고씨의 며느리인 2대 사장 원경애씨다.

1971년 원씨는 남편 김홍근씨와 결혼한 뒤 시어머니 일을 도왔다.

김 대표는 “젊은 나이에 시집와서 어머니께서 고생이 많으셨다”며 “당시 장사는 잘 됐지만 주변에 나눠주기를 좋아하신 할머니와 아버지 성품으로 살림살이는 넉넉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 혼자 3남매를 키우고 식당도 운영하셨다”고 덧붙였다.

고심통은 1987년 1대 사장인 고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원경애씨가 혼자 가업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15여 년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 김옥진씨가 하동으로 돌아오면서 고심통의 역사는 3대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대학을 서울로 간 후부터 줄곧 그곳에서 지냈다”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장남으로 약속을 드린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것이다. 누나와 여동생도 있지만 집안의 장남으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서울 출신인 아내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 결국 이해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식당 운영 경험이 없던 김 대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이겨냈다.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우리 가게도 대응했다”며 “현재 주력메뉴인 (돼지)양념갈비와 갈비탕, 소갈비찜의 양념은 할머니의 양념 맛으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와 어머니는 오랫동안 쌓은 감으로 레시피 없이 요리를 하셨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맛 재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행히 어머니께서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 주셔서 지금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3대 사장으로 고심통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젊음을 내세우며 시대의 변화에 맞게 식당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백년가게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백년가게가 무엇인지 잘 몰랐고 서류 준비도 조금 번거로워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고심통의 역사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일을 진행한 결과, 지금은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3대에 걸쳐 6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 왔다는 자부심이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하동은 관광도시지만 하동읍 안으로 유입은 적은 편이다. 우리가게에 많은 손님이 찾게 돼 주변 시장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체인점 사업도 진행해 고심통의 맛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고심통숯불갈비 : (돼지)양념갈비, 갈비탕, 소갈비찜 등. 하동군 하동읍 시장1길 20(읍내리, 하동공설시장 안), 전화 055-884-2596,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오후 11시, 매달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주차가능(하동공설시장 공영주차장, 주차권 발부).


 

돼지양념갈비전문점인 ‘고심통’은 65년 간 하동시장을 지킨 터줏대감이다. 제1대 故 고심통 사장에 이어 며느리, 손자로 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제2대 원경애(오른쪽) 사장과 제3대 김옥진 사장.
1대 사장 故 고심통(앞줄 맨왼쪽)씨와 3대 사장 김옥진씨의 아버지 故 김홍근(뒷줄 맨오른쪽)씨 등이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고심통 가게 모습.
고심통 (돼지)양념갈비.
고심통 갈비탕.
고심통 소갈비찜.
고심통 캐리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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