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우리사회의 ‘그랑’들
[천왕봉]우리사회의 ‘그랑’들
  • 경남일보
  • 승인 2020.03.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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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논설위원
오래 전 읽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주인공 ‘그랑’은 페스트가 만연한 알제리 작은 해변마을의 말단 공무원이었다. 그는 사소한 일도 실천에 옮기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페스트로 인해 죽어 나갔지만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모두가 절망과 공포에 떨었지만 그는 희망과 긍정의 힘을 믿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페스트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군상들이 각자 자기의 목소리를 내며 절규하고 있었지만 ‘그랑’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다.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찍이 카뮈가 발표한 소설과 흡사하다. 나라마다 빗장을 걸고 당황한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 위기를 더욱 위기 속으로 몰아넣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군상들이 코로나를 전파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감염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이 땅의 수많은 ‘그랑’들은 오늘도 바이러스와 싸우며 긍정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취득한 지식과 재능이 제대로 활용돼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는 상황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그랑’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함께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그대들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답다.
 
변옥윤·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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