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선 대한적십자사 사천지구협의회장
이기선 대한적십자사 사천지구협의회장
  • 문병기
  • 승인 2020.03.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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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살 수 있어 행복해”
남을 위해 봉사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첫 인상은 포근하다는 것이다. 얼굴은 맑고 웃음기가 가득하며, 말투는 조용하면서도 품위가 있어 보인다.

여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하는 봉사가 맘에 들어 긴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챙기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사천지구협의회 이기선(65)회장.

그가 적십자란 단체에 발을 디딘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어느 행사장에서 음식을 대접하면서도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일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생색을 내거나 박수 받을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이는 진솔함에 끌려 1996년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온 세월이 어언 25년, 그러다 지난 2017년 400여 명의 회원의 수장으로 올해까지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참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산다고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남들을 위해 앞장서 헌신하는 회원들, 묵묵히 뒤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조직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천시지구협의회는 그 어느 단체보다 활발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천포노인회관 무료급식소 주 5회 급식봉사, 저소득층 동거부부 합동결혼식, 한 부모 가정과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 위기가정 긴급 지원 사업, 독거노인 이불 빨래 봉사, 북한 이탈주민 정착 도우미와 구호활동 등등 이루 헤아리기조차 힘든 일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힘든일 보단 웃을 일이 많았다고 했다. “아플 때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 주고 솔선수범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 태풍에 무너질 것 같은 집을 수리해 준 뒤 고마움에 눈물 흘릴 때, 가난한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한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할 때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래서 늘 회원들에게 마음에 빚을 지고 산다고 했다. “적십자는 남들에게 과시하고 자랑하는 행사가 아니라 어둡고 아픈 곳을 찾아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는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기 때문에 박수 받는 일도 없다”며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솔선수범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당기면서 참봉사를 베풀어가는 모습에서 존경심은 물론 가슴 찡할 만큼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적극 참여하고 서로 배려하며 어려운 이웃의 일을 내 일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회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회장, 뒤돌아 보았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기선 회장.

훗날, 지나온 삶을 후회하지 않으려는 그의 생활신조가 오늘의 사천지구협의회를 이끌어 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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