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강수진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자 될 것”
피아니스트 강수진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자 될 것”
  • 박성민
  • 승인 2020.03.3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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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다채로운 음색과 음악성을 겸비한 열정적인 연주자 피아니스트 강수진(32)씨.

그는 지역출신으로 경남예고 수석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관객들과의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피아니스트 강수진씨의 음악인생과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꿈을 안은 미국 유학길

강씨는 한양대학교 음대에서 공부한 뒤 미국으로 유학하여 보스턴 콘서바토리에서 석사과정을, 미시간 주립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어린시절 개천예술제콩쿠르 전체1위, 진해군항제콩쿠르 1위, 김해음악협회콩쿠르 1위, 배재대학교콩쿠르 1위, 창신대학교콩쿠르 2위, 대신대학교콩쿠르 2위, 마산음악협회콩쿠르 2위, 한얼음악협회콩쿠르 2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을 하며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피아노는 어린시절 장난감, 친구 그 이상이었다. 9살 때 처음으로 나간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 나도 좋았지만 부모님이 너무 기뻐하셨다. 아직도 두 분 표정이 기억난다. 내가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수 있다는 것이 어린마음에도 좋았다”고 말했다.

경남예고 재학당시 학교와의 오케스트라 협연을 시작으로, 성산아트홀, 경남예술회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협주곡을 연주해 지역과 인연을 쌓아 나갔고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 Museum of Fine Arts in Boston, Houston Hall 등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가졌다. 또 실내악 연주자로 오케스트라 반주자를 시작으로, 성악 및 기악 연주자들과 함께 앙상블 연주를 활발히 해왔으며, 보스턴 발레 커뮤니티와 함께 피아노 솔로곡들을 여러 차례 연주한 경험이 있다. 강씨는 음악의 본고장 독일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지만 유학준비 당시 미국 학위를 원하는 분위기와 영미권에서 공부하고 싶은 더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영어가 필수가 된 시대인 만큼 유학하는 동안 음악과 언어를 완벽히 배우자는 결심을 굳힌 것이다. 그는 “유학 갈 시점엔 독일에서 미국의 박사학위에 준하는 학위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였다”며 “주위분들이 나에게 미국유학을 추천한 것도 나의 결정에 많은 조언이 됐다”고 전했다.

◇피아노와 함께 이어진 삶

미국 유학 기간 보스턴 콘서바토리 재학당시 Honors Competition 1위를 수상,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주박사과정 재학시절 전액장학금, A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1위 등 성과를 거두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 Julian Martin, Anton Nel, John O'Conor 등 세계적 연주자들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고, 뉴욕 카네기홀 연주 등 음악적 기량을 다져나가며 연주자, 교육자로써 경력을 끊임없이 쌓아 나가고 있다.

그는 이처럼 피아노와 이어진 삶을 ‘애증의 관계’로 표현했다. “연습하는 게 지겹다가도, 금방 다음 연주때는 무슨곡을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똑같이 연주하여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일수 있는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부터는 어려움이 배가 된 것 같다”며 “무대가 떨리지만 연주하는 순간의 짜릿함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 느끼게 되면서 나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 주었다. 아직까지도 무대에서나 오디션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나의 연주이기 하지만, 연습할때와 실제 연주를 최대한 비슷하게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연주를 평생에 한번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그 기대로 또 다른 연주를 이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성장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감사하게도 나는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늘 함께 해왔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선배들 포함해 전희주 교수님,김정자 교수님, 특히 대학교때 스승이셨던 김형규교수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음악적인 부분을 포함해 공부하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셨다. 음악을 왜하고, 또 어떠한 음악가가 되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며 “부모님께도 너무나 감사하다. 부모님의 절대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할 수 있게 뒤에서 지지해 주시고 경청해 주셨다. 부모님을 빼놓고 나의 음악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터로켄 예술학교(Interlochen Arts Academy)에서 일하고 있다. 졸업 후 처음으로 일하게 된 곳인 만큼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일하고 있는 학교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연주자로, 또 교육자로 앞으로도 일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후학양성과 피아니스트로서 솔로 연주를 포함해 듀오,실내악 등등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연주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 그는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음악은 절대 혼자서는 할 수가 없다.청중이 있어야 하고, 또 소통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클래식 음악이 대중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최대한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며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음악인으로서 바램이 있다면, 음악이 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의 위안이라도 보탤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음악에는 수많은 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가진 힘을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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