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대학생 등록금 환불 요구 목소리
커지는 대학생 등록금 환불 요구 목소리
  • 박철홍
  • 승인 2020.03.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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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온라인 강의 불만 속출
국민청원 "학비 반환" 등장
대학 "등록금 10년째 동결" 난감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와 ‘코로나 대학생 119’는 30일 서울 참여연대에서 코로나19 관련 대학생 피해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지금까지 전국 44개 대학·6개 대학원의 학생 485명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권 피해를 호소하며 ‘등록금 일부 환불·입학금 전액 환불’ 요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각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이후 서버 다운으로 강의를 듣지 못하거나 외부인이 댓글로 수업을 방해하는 등 여러 문제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들이 예체능 계열 등의 실기 수업을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하지 못한 채 땜질 식으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진걸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가정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대학 당국도 과감히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수업이 제대로 안 됐으니 한 달 치 등록금을 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 교육적이고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내달 1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일부 환불과 입학금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전국 27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이 지난 2월말 1만200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개강 연기 및 온라인 수업 대체 과정에서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85%가 ‘매우 필요하다’ 또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29일부터 ‘대학생들의 학비반환을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대학 신입생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처음 들어보는 대학교 수업에 적응할 틈도 없이 학생들은 강의를 보고, 필요이상의 과제를 제출하는 데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각 대학총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서 있다.

도내 대학들은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등록금에는 각종 행정서비스, 시설유지비, 교직원의 인건비 등 대학운영 자금도 포함돼 있어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교수나 직원의 급여를 삭감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30일 “10여년간 같은 등록금 액수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유학생 휴학 등 수입이 감소한 상태에서 등록금 반환까지 이뤄진다면 대학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 있는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학업장려비를 제공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계명대는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2만3000여명에게 학업장려비 명목으로 1인당 2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은 석달치 봉급의 20%, 그 외 보직 교원들은 10%를 내놓기로 했다. 또 일반 교수와 직원 등 2000여명은 자율적으로 성금 모금에 동참할 계획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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