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경영위기 치열한 책임 공방
두산중공업 경영위기 치열한 책임 공방
  • 이은수
  • 승인 2020.04.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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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 후보 TV토론

‘탈원전’ 아전인수 해석…‘코로나19’도 처방 제각각
창원성산 총선 후보들이 5일 오전 창원KBS가 생중계한 후보자토론회에서 두산중공업 경영위기 사태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는 후보 6명 중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 민생당 구명회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 4명이 참석했다. 민중당 석영철, 국가혁명배당금당 조규필 후보는 TV토론 대신 방송연설로 대체했다.

창원국가산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방안, 공약 검증, 자질검증, 청소년 인프라 확충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게진했는데, 특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 진단을 둘러싸고 공방을 주고 받았으며,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먼저 창원국가산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방안 관련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전반적인 경제활성화 대책 제시보다는 두산중공업 경영위기 사태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공약 검증에서도 구조조정을 한파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 사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금융회사 차입금은 7조원(연결기준)에 이르며, 이 중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대출금이 60%가 넘는다. 이흥석 후보는 “정부 에너지정책 전환으로 두산중공업이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고 하는데, 실상은 두산중공업이 탈원전·탈석탄이라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어려움에 직면했다”라며 “201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후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와 함께 전 세계의 석탄화력과 원전산업의 쇠퇴를 예측하지 못했던 경영전략의 실패”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두산중공업 문제가 토론에서 계속 거론되는데, 노동자 구조조정 및 경영위기의 본질은 신한울 3,4호기의 재개가 절대 아니다. 두산재벌과 국책은행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강기윤 후보는 “탈원전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며,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등 원전건설을 취소하면서 두산중공업과 협력업체, 지역경제를 위기를 불러왔다”고 공세를 폈다. 강 후보는 “국가가 에너지 정책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만, 기존 에너지산업을 갑자기 줄이면 안 된다”며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원전과 달리 우리나라의 한국형 원전은 무공해에 미세먼지가 없이 안전하다. 이는 국가 기간산업이며, (남북 대치 특수 상황에서) 에너지 보유와도 관계가 있다. 태양광과 비교해서 생산가 차이도 몇배나 나는데도 왜 없애느냐”고 반문했다.

여영국 후보는 두산중공업 경영진이 ‘탈탄소’라는 세계적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산중공업 매출의 70%는 석탄·화력, 15∼20%는 원자력”이라며 “경영 전략이 실패했고, 부실기업인 두산건설 지원, 적자임에도 수 천억원 배당금 잔치 등 도덕적 해이로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노동계 출신 이흥석 후보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후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놓고도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강기윤 후보는 “의사협회가 중국인 입국 금지를 권고하는 데도 정부가 묵살하는 등 초기 대응을 잘못했으며, 마스크 판매도 시장원리에만 맡겨 돈을 주고도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등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흥석 후보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는 정치적 계산이며, 정부는 자체 방역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갔다”며 “결국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은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도 배워간다.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다”며 강의원을 겨냥했다.

여영국 후보는 강기윤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때 신천지 이만희 회장에게 표창장을 3차례나 준 사실을 문제 삼았다.

강기윤 후보는 “국회의원을 하다 보면 표창을 수여해달라는 부탁이 있다. 그때는 사회봉사에 대한 감사의미로 수여한 것 같다”고 했다. 정리 발언에서 이흥석 후보는 “권영길 후보와도 함께 한 노동계 출신의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함께하는 여당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기윤 후보는 “무너지는 창원을 더 두고 볼 수 없다.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반드시 폐기하고 창원경제를 되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영국 후보는 “지난 1년을 4년처럼 뛰었다. 노회찬의 꿈을 1년 만에 중단할 수 없다. 시민 힘을 하나로 모아 달라”고 역설했다. 구명회 후보는 “산재 장애인으로 25년간 낮은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상생, 조화의 조정자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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