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최일선 마산의료원 간호사도 걸렸다
방역 최일선 마산의료원 간호사도 걸렸다
  • 백지영
  • 승인 2020.04.05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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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담병원 의료진 첫 코로나19 감염
응급실 긴급 폐쇄…9세 아들도 확진 판정
도 “보건당국과 코호트격리 여부 논의 중”
도내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인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 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마산의료원 간호사(39·여·창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오후에는 해당 간호사의 아들(9)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던 의료진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 확진자가 입원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인지 외부에서 감염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도내 109번 확진자인 해당 간호사는 지난 2일 가래 등 최초 증상이 있었다. 4일 근육통·발열 증상까지 나타나 검사를 진행한 결과 5일 새벽 3시께 확진 판정을 받고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마지막 출근일은 지난달 31일로 당시 방역 복장을 갖춘 채 마산의료원 일반병동에 입원한 확진자 13명을 간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은 근무가 없었지만 근무 조정사항을 통보받지 못해 저녁에 잠깐 출근했다 퇴근했고 이후로는 출근하지 않았다.

해당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 3명 중 아들을 제외한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마산의료원에는 22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지만, 간호사 동행 없이 의사가 단독으로 병동을 찾아 확진자를 진료하는 체계상 109번 확진자와 접촉한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간호사는 180명으로 이 중 109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9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산의료원의 전체 직원 수는 396명이다. 도는 이중 접촉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40명에 대해 우선 검사에 나선 상태다. 다른 직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전원 검사 예정이다.

도내 유일의 감염병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은 경남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우선 배치되는 병원으로, 지금까지 124명의 확진자가 치료를 받았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도내 확진자 33명 중 29명(87.9%)을 비롯해 대구·경북 확진자 7명, (공항) 검역 확진자 3명 등 39명의 경증 환자가 수용돼 있다.

이외에도 하루 평균 40~50명의 일반 환자가 처방전을 받기 위해 사전 연락 후 응급실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과 109번 확진자 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방문 시간대는 다르지만 응급실 내 일부 동선이 겹친다는 점을 고려해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도는 의료진 추가 확진으로 마산의료원 인력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진주경상대병원 등과 인력 파견을 협의하고 있다.

도는 마산의료원 모든 직원이 전수 조사 중인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후 발생하는 확진자는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 수용하기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한 상태다. 다만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109번 환자의 아들은 가족의 특수성을 고려해 같은 병실에 배치하기로 했다.

도는 마산의료원에 환자가 꽉 찰 경우를 대비해 지난달 3일 통영적십자병원을 도내 2차 감염병전담병원 지정했지만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지난달 27일 지정을 해제한 바 있다.

창원병원은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대구·경북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상태로, 한때는 70개에 달하는 병상 대부분이 차기도 했지만 현재는 3명만 입원해 있어 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다.

김명섭 도 대변인은 “마산의료원 입원 환자 전원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점 등을 종합해 보건당국이 코호트 격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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