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남의 포엠산책 [2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강재남의 포엠산책 [2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경남일보
  • 승인 2020.04.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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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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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부딪히고 상처받는 곳이다. 누군가의 폭력성이 존재하고 완강함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세계가 아름다운 것은 손을 내미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견딤을 배워가는 곳이라는 것이다. 온전한 따뜻함으로 슬프고 외로운 감정을 견디는 일은 희망을 꿈꾸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슬픔이 투명하거나 견고하거나, 그런 건 특별히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외롭고 긴 기다림이 무슨 문제이겠나.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내어주는 일, 그 숭고한 길 어디쯤에 나도 서 있으면 그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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