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거제 경제 돌릴 해법 누가 쥐고 있나
얼어붙은 거제 경제 돌릴 해법 누가 쥐고 있나
  • 배창일 기자
  • 승인 2020.04.0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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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양당 구도 속 무소속 혼전
문상모 VS 서일준, 당 명운 걸고 격돌
장·단점 뚜렷해 지지세력 결집에 사활
‘노동자 민심’ 내세운 김해연 행보 관심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당선자를 배출한 거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 간 대결 구도 속에 일찌감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하며 선거 초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한표 의원이 컷오프 된 이 곳은 서울시 의원을 지낸 문상모(51) 민주당 후보와 거제부시장을 지낸 서일준(54) 통합당 후보, 박재행(68) 우리공화당 후보, 이태재(61)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염용하(55)·김해연(53) 무소속 후보 등 모두 6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호1번 문상모 후보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안고 민주당 계열 첫 번째 총선 당선자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더기 당선자를 낸 여세를 몰아 같은 당 도·시의원들이 가세한 ‘원팀’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중간평가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향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변화된 거제지역 정치지형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공천 부적격으로 탈락한 김해연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이탈을 최소화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타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 또는 공직생활을 한 후보에게 일종의 반감을 갖고 있는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바꿔야한다는 점도 당선의 중요한 과제다. 문 후보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다”며 “코로나 사태로 어렵지 않은 곳이 없지만 거제시의 명운이 걸린 만큼 꼭 승리해 거제경제를 책임지고 살리겠다”고 말했다.

기호2번 서일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보수진영 수성에 나서고 있다. 통합과 혁신을 강조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을 만나 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불공정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후보는 또 자세한 공약과 활동내용 등을 ‘거제가 좋아! 서일준 좋아!’ 밴드, 서일준 페이스북, 유튜브 ‘서일준TV’,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홍보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한표 의원의 지지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은 서 후보의 가장 큰 과제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후보군의 난립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후보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정치, 거제경제를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는 일 잘하고 힘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며 “거제다운 거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호 7번 박재행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 내걸고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와 외교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행동하는 우파가 분연히 일어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호8번 이태재 후보는 ‘국가혁명배당금당 33정책’을 국회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호9번 염용하 후보는 인물론에 주력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염 후보는 “당당히 할 말 하는 정치인, 시민의 아픔을 치료하는 국회의원이 될 자신이 있다”며 “거제와 대한민국 정치의 난맥을 바로잡는 소명을 다하기 전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호10번 김해연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중도 진보세력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불공정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노동계와 진보정당에 기대를 걸며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특히 시·도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거제경제의 80%를 담당하는 조선노동자를 국회로 보내야 조선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정당정책은 대우·삼성 등 조선 노동자 권익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총선취재팀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한 거제시선거구는 민주당, 통합당, 공화당, 배당금당, 무소속 등 모두 6명의 후보자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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