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지만 분명 희망도 있다”
“암울하지만 분명 희망도 있다”
  • 임명진
  • 승인 2020.04.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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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
코로나19 재난 속 ‘보건의 날’
국가 대처능력 “아직은 부족”
전국 감염자수 감소 추세지만
변수 많아…장기적 대책 필요
“슬픈 현실도 있지만 우린 나름 이 위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일 국가기념일인 보건의 날을 앞둔 마상혁(56)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암울하지만 분명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의 일이다.

코로나19는 그 이후 급속도록 확산되면서 어느새 확진자의 수는 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또한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도 대책위원장을 지낸 마 위원장은 이번에도 중차대한 역할을 다시 한번 짊어지게 됐다.

마 위원장은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가 연이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동물과 사람과 접촉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과거와 달리 교통의 발달로 바이러스의 확산이 보다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바이러스 확산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코로나19도 중국의 춘절을 전후로 해서 확산된 점을 보면 이 시기에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에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와 지금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마 위원장은 “여전히 비상사태에 있어 국가의 대처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견해를 조심스레 밝혔다. 초기 단계에서의 대응이 미비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민·관이 서로 소통하는 것은 나아졌지만 이런 사태에서 전면에 서야 될 시·군 보건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 위원장은 “돌이켜 보면 여러 아쉬운 점이 많다. 만약 민간의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공교롭게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첫날, 국내 확진자 수가 46일 만에 47명으로 정부의 목표인 50명을 밑돌았지만 마 위원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숫자로 파악해선 안된다.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는지가 중요하고 해외유입 등의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더 이상 기한을 정한 희망고문 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망률을 최소화 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서울과 경기도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의 2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봄이 되면서 사람들이 꽃 구경 등 외출이 늘면서 위험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어느 지역이든 가능성은 늘 상존하고 있다. 대규모 공연이나 종교행사 등 실내에서 집단으로 하는 행사는 최대한 자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마 위원장은 “이제는 공공시설이나 병원 방문 등 구체적인 생활 방문 지침을 정할 때가 됐다. 언제까지고 일상생활에서 지금처럼 거리를 두고 문을 닫고 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근 백신과 치료제 개발 뉴스에 대해선, “실제 사람에게 해가 없는 것이 입증되고 사용되기 위해선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면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효과적으로 방어를 잘 하고 있다”면서 “전국민이 계속해서 힘을 합쳐 나간다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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