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숙한 국민의식과 함께하는 산불 예방
[기고]성숙한 국민의식과 함께하는 산불 예방
  • 경남일보
  • 승인 2020.04.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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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함안소방서장
윤영찬 함안소방서장

새 생명들이 앞 다투어 고개를 내미는 완연한 봄이다. 산에는 진달래가 만개하고 주변의 벚꽃도 지천이다. 자연은 어김없이 자연의 시간에 따라 그 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추위와 함께 찾아온 코로나19는 아직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관계를 단절시키고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한 마디로 위기 상황이다. 위기가 닥치면 극복의 유전인자가 남달랐던 우리 민족의 저력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산불이다. 하지만 조심하고 예방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 산불이다.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산불은 한 번 일어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온다. 재산은 물론이요,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간다. 산에 기대어 살아온, 많게는 수백 년 적게는 이제 갓 태어난 생명체가 한 사람의 실수로 순식간에 쓰러진다.

화재는 순간이지만 이를 회복하는 데는 또 다른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나를 포함한 생태계에 큰 자상을 남긴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백번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된 우리나라는 특히 산불 예방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입산 시 화기를 소지해서는 안 된다. 화기를 소지했다는 것은 장식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필요 때문에 소지했을 것이고, 그 필요성이 충족되면 언제든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등산을 목적으로 했던 생산 활동을 목적으로 했던 화기는 소지 하지 않는 것이 산불 예방의 첫걸음이다.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는 겨우내 숨어 있던 해충이나 병균을 제거하기 위해 봄철이 되면 논두렁 밭두렁을 태워서 농사를 짓곤 했다. 그러나 병균이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손실이 너무 크다. 성숙한 국민 의식은 하나의 죽어있는 표어가 아니라 살아 숨 쉬며 개개인의 의식 속에 꿈틀대는 양심의 소리임을 인식하는 개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소방공무원은 어떤 상황에서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굳건하게 지키는 소명의식을 끝까지 완수할 것이다.

윤영찬 함안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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