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매각 방안 부상
두산솔루스 매각 방안 부상
  • 연합뉴스
  • 승인 2020.04.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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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에 두산일가 지분 많아
사재 출연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 1조원 지원 이후 두산그룹이 내놓을 자구안에 촉각이 쏠리는 가운데 두산솔루스 매각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8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모두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과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 중 51%를 넘기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두산과 두산솔루스 측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매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까지 넘기지 않으면 사고자 하는 쪽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해 지분 51%를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솔루스 매각설은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안 요구에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두산그룹 일가가 두산솔루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사재 출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두산솔루스에 두산 일가의 지분이 많다”며 “두산그룹 일가가 가진 현금이 많지 않아서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에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미래 성장사업인 두산솔루스 매각을 최후의 방안으로 고려할 것이란 의견이 있다.

두산솔루스 지분 일부 매각을 자구안에 넣더라도 경영권까지 모두 내놓지는 않으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생살’을 떼는 심정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대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그룹 계열사의 각 사업과 부동산 등을 다 털어도 채권단에게 빌린 1조원을 갚는 데 쓸 만큼 큰 덩어리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두산솔루스는 증권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두산솔루스는 동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에 신규 성장동력(전지박)을 더한 우량한 사업구조를 갖춰 중장기 성장성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솔루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0억원, 380억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에 매출액이 4960억원,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두산솔루스를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평가했다.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 가능성과 맞물려 ㈜두산의 배당 문제도 관심사다.

㈜두산은 그동안 ‘고배당 주식’로 분류됐다. 지난해 배당금은 1000억원이었다. 이 중 절반가량을 오너 일가가 가져갔다. 2016년 1004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1004억원, 2018년 1024억원 등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이 배당금으로 나갔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도 ㈜두산이 자체 사업에서 수익이 난다는 이유를 들어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사업 정상화 이전에는 ㈜두산 배당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일단 3월 31일 기준으로 분기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한다고 지난달 11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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