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코로나선거가 되어선 안된다
[경일시론]코로나선거가 되어선 안된다
  • 변옥윤 논설위원·수필가
  • 승인 2020.04.09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옥윤 논설위원·수필가
인류가 과학의 힘으로 극복한 유일한 전염병이 천연두이다. 영국의 외과의사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한 이후 천연두는 점점 쇠퇴해 1977년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되었다. 그러나 천연두는 페스트와 함께 수천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전염병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만도 줄잡아 5억명이 천연두에 희생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유럽에 창궐하던 천연두가 탐험가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대륙에 상륙, 잉카문명을 멸망시킨 것은 전염병의 위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에스파냐의 피사르가 불과 77명의 군사로 8만명의 잉카제국의 군사를 무찌를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의 창궐로 쇠퇴 할대로 쇠퇴한 잉카의 국력 때문이었다. 700만명의 인구가 50만으로 줄어들 만큼 천연두는 남아메리카대륙을 휩쓸었던 것이다. 제너는 소의 두창을 배양시켜 이를 약화한 후 불주사로 인간의 몸에 항체를 형성하는 과학적 승리를 이뤄냈다.

지금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19와 마찬가지로 천연두도 바이러스가 옮기는 병이었다. 바이러스는 변형에 변형을 계속하면서 이제는 사스, 메르스로 이어지는 주기적 변형출몰이라는 전형을 만들어 인류를 긴장시키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를 덮쳐 감염자 수만명, 사망자 수천명의 피해는 과학문명을 구가하고 있는 인류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우리나라는 대세를 꺾고 코로나를 제압해 나갈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인근의 일본은 초기대응의 미비로 점점 코로나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는 유입되고 있는 감염자로 인해 대세를 그르칠 수 있다는 염려가 많다. 일부 감염자들의 무분별한 행동과 다중이 모이는 유흥업소도 집단감염과 사회적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게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는 총선과 맞물려 있어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재외교민들의 참정이 차단되고 국내에서도 5만명에 달하는 자가격리자들의 투표참여에 고심하고 있다. 지금은 국민재난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정치권이 다투고 있다. 선거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극복될 코로나 바이러스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총선은 앞으로 4년간 나라를 이끌어 갈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권리행사이다. 지난 4년간의 공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4년을 책임질 대표를 뽑아 맡기는 엄중한 국가적 행사이다. 올바르고 능력 있는 후보를 뽑아 미래를 열어야 하는 중차대한 의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그들에게는 엄청난 책임과 헤쳐 나가야 할 국가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코로나로 인한 대량실업과 기업체의 도산, 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인들의 위기, 저소득층의 생계문제가 우선적 해결과제이다. 지구촌이 앓고 있는 세기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선거를 눈 앞의 코로나선거로 치를 수는 없는 것이다. 전염병이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코로나는 천연두를 종식시킨 인류의 힘으로 언젠가는 제압될 것이다.

총선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거리유세가 제한되고 사람들의 왕래가 뜸해 후보를 직접대면 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후보들도 SNS에 크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선택의 기준은 다름 아니다. 후보가 살아온 경력과 능력을 꼼꼼히 살피는 일이다. 전과로 얼룩진 후보나 사회봉사, 자기희생, 능력이 의심되는 후보는 일단 경계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검증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되지 않은 곧은 사람, 어떠한 위기에도 소심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면 좋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국면을 이겨나갈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시점이다. 코로나는 천연두처럼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모두 투표권을 행사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