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앨런 힉스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앨런 힉스
  • 경남일보
  • 승인 2020.04.12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앨런힉스

앨런 힉스는 1948년 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그는 한 때, 성공적인 CEO이기도 하였으나, 기업경영이 너무나 자기 파괴적이라고 판단하고는 1989년부터 지속가능한 성취를 위한 유기농업 공동체를 구상하게 되었다. 1년 뒤에 영국 남부의 윌트셔 주 솔즈베리(Salisbury) 인근에 있는 130 에이커의 농장을 매입하여 유기농법의 농장으로 변모시켰다. 그는 자연친화적 행복을 추구하는 작가이자, 웰빙, 치유 회복과 자연 친화적 학습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의 리더이면서 사회적 기업가이다. 그는 20년 넘게 속세를 벗어나 자연 한가운데서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현재 Hazel Hill Wood라는 숲속 치유 회복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위기에서 벗어나기·50대를 위한 인생 가이드(Out of the Woods: A Guide to Life for Men Beyond 50-번역서: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에 이어 자연 친화적 삶의 유익(The Natural Advantage, 번역서:농부의 마음으로 경영하라)을 출간하였고 최근에는 60대의 정신에서 얻는 지혜를 공유하면서 창의적으로 나이 들어가기 위한 가이드북이랄 수 있는 ‘시들어가지 않기(Not Fade Away)’를 출간하였다.

앨런 힉스는 유기농법의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지금까지 그가 취해온 경영관리 방식이 단기적 승부를 위해서 화학비료와 제초제, 농약을 과도하게 남용한 그런 파괴적 농법과 다름없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는 그가 경험한 유기농법적 경영관리 방식과 체계를 사람과 조직관리 영역에도 적용해보기 시작하였다. 그 구체적 산물이 바로 Hazel Hill Wood 숲속 치유 회복 센터인 것이다. 그는 그의 책에서 유기농법적 경영관리 방식을 7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개인과 기업의 토양이랄 수 있는 개인의 마음 상태와 조직의 문화를 파악하라. 메마른 땅인지, 질퍽한 땅인지에 따라 유기농법의 대처방식이 달라지듯이 개인의 심성과 조직 문화의 양상을 잘 파악해야 그에 따른 유기농법적 경영관리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감성, 지성, 그리고 영성을 결합시킨 에너지를 최대한 이끌어내라. 앨런 힉스는 물을 감성, 공기를 영성, 그리고 햇빛을 지성에 대입시키면서 감성과 지성, 영성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이들로부터 최대한의 자연적 에너지를 끌어내라고 강조한다. 셋째, 쓰레기와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퇴비를 만들어라. 유기농법은 퇴비 만들기와 직결되듯이 개인과 조직도 쓰레기와 폐기물로 인식되던 것들을 재활용하여 개인과 기업의 운용관리에 필요한 퇴비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잡초와 해충을 두려워 말라. 유기농법에서 가장 골칫거리랄 수 있는 잡초와 해충을 없애려고 강한 독성의 화학약품을 쓰게 되면 더욱 내성이 강한 잡초와 해충을 키우게 되고 결국 사람에게도 해악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잡초와 해충들은 때로는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변화의 주기를 존중하라. 개인이나 조직도 봄에는 씨 뿌리고 여름에 기르고 가을에 거두어 겨울에 쉬면서 평가하는 자연 순환주기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다양성을 중시하라. 유기농법은 생물다양성을 중시하는데 생물다양성이 생존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농작물도 번갈아가면서 윤작을 해야 땅도 비옥해지고 작물들도 더 튼실해져 수확이 늘어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삶이나 기업경영 관리에서도 같은 이치가 적용되는 것이다. 일곱째, 참된 품질을 확보하라. 유기농 제품들은 시장에서 보통의 농산물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그렇다고 모든 유기농 제품에 적용되는 얘기는 아니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의 유기농 제품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 확보를 최우선시 하는 것이 유기농법적 경영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