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결과 보면 대선이 보인다…희비 갈리는 잠룡들
총선결과 보면 대선이 보인다…희비 갈리는 잠룡들
  • 김응삼
  • 승인 2020.04.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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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출신 잠룡 승리시 입지 굳히기
이낙연·황교안 ‘종로 미니대선’
승패 따라 대권행보 갈림길
4·15 총선이 투표일이 밝았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잠룡들의 정치적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이번 21대총선은 여야 잠룡군에게는 오는 2022년 차기 대권가도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예선전’, ‘평가전’ 성격을 띤 만큼 총선 승패여부에 따라 자신의 대권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승리를 거머쥔 잠룡은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패배의 고배를 마신 차기주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남 출신으로 대권 잠룡들도 예외는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남해 출신으로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 창녕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 고향 거창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와 창녕이 고향인 홍준표 후보 등을 꼽을 수 있다.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양산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승리할 경우 이장, 군수, 장관을 거쳐 경남지사에 오른 드라마 같은 정치 경로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특히 김 후보가 낙동강 벨트 사수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는 만큼 여의도 재입성시 존재감 부각은 물론 차기 당권 및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한층 굳히게 된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서울시의 대응책을 연일 발표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도 껑충 뛰어올랐다.

통합당의 경우, 공천 컷오프된 김태호, 홍준표 후보가 각각 산청·함양·거창·합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들이 자력으로 승리할 경우 야권 잠룡 후보군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한 번 입증하게 되는 반면 본인이 패하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표 분산’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상당기간 정치적 휴지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두 잠룡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다.

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 1·2위를 다퉈온 만큼 이번 종로선거는 ‘미니 대선’을 방불케 한다.

단 여론조사 공표금지일 직전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와 각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이 후보가 황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여세를 몰아 총선 당일 승리를 거머쥔다면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반대로 황 후보가 이 후보를 꺾는다면 보수 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로 우뚝 서게 된다. 미래통합당의 ‘험지’인 종로에 출마해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열세를 극복하고 여권의 가장 강력한 잠룡 중 하나를 꺾는 ‘역전 드라마’를 쓰는 셈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텃밭’ 서울 광진을에 도전장을 내민 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승리한다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9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정치 공백을 단숨에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을에 통합당 간판을 달고 도전장을 낸 김병준 옛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의 당선은 ‘진보·보수를 오간 리더’라는 수식어를 달 기회지만 지역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지원 유세로 존재감을 크게 보여준 잠룡들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중점 지원한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이들도 재평가될 전망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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