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총선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 수발 발사·전투기 출격
북한, 총선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 수발 발사·전투기 출격
  • 연합뉴스
  • 승인 2020.04.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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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만에 지대함 순항미사일 쏜 듯
김일성 생일 관련·무력시위 관측도
실전 배치한 기종 발사 추정
북한이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일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하루 앞둔 14일 지대함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발사 의도가 통상적인 ‘군사훈련’ 또는 ‘저강도 무력시위’인지 등을 놓고 정밀 분석하면서 관련 동향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는 오전 7시 이후 40여분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개발한 대함 순항미사일은 중량이 500㎏을 넘지 않고, 최대 사거리도 300㎞ 이하여서 탄도미사일과 달리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체제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위반되지 않는 허점이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북한이 2017년 6월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약 3년 만의 순항미사일 발사다.

당시 북한 순항미사일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최고 고도 약 2㎞, 비행거리 약 200㎞로 비행했다. 군은 이 순항미사일이 실전 배치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3년 전 첫 시험 발사한 지대함 미사일은 러시아의 대함미사일 Kh-35(우란)와 동체가 동일한 형상이다. Kh-35는 길이 3.85m, 무게 480㎏(탄두 중량 145㎏), 직경 42㎝, 속도는 마하 0.8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지상·함정발사형 대함 미사일이 유사시 한반도로 증원되는 미군 해상 전력을 비롯해 평시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활동하는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또 이날 오전 순항미사일 발사와 함께 북한의 Su-25로 추정되는 수호이 전투기와 미그기 계열 전투기 등 여러 대의 비행 활동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원산 일대에서 공대지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북한 전투기는 중국과 가까운 서해 상공에서 영공 방어를 위한 비행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상공과 해역에는 북한과 중국이 명확히 경계를 정리하지 못한 구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발사체 제원 등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16일 만이다. 올해 들어 5번째 발사다.

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정부는 한국의 총선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발사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날 오전 10시께 미국 해군 정찰기 EP-3E가 대한민국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북한 발사체를 약 7시간이 지난 뒤 공식 발표한 것은 ‘늑장 공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새벽부터 (북한에서) 일련의 상황이 진행 중이었다”며 “당시에도 일부 추가적 군사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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