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온라인 개학,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고]온라인 개학,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 경남일보
  • 승인 2020.04.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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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김해 내동중학교 수석교사)
코로나19로 개학을 하지 못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2월 말 본교 교직원은 새학년맞이 교사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을 어떻게 만날것인가’, ‘교육과정을 어떻게 구성해야 학생의 배움을 만들어 낼 것일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개학 연기 발표가 있었을 때만 해도 조금 늦어지지만, 학생들과의 면대면 만남을 통한 새 학년의 시작을 기대했다.

3월이 끝나가도 감염의 확산은 잦아들지 않자 ‘설마?’ 하였던 온라인 개학 결정이 내려졌다. 3월 31일 교육부의 공식적인 ‘온라인 개학’ 결정 발표가 있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온라인 개학의 가능성이 이야기되었던 터라 본교는 발표 전부터 온라인 개학 준비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3월 23일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과제 제시 및 온라인 e학습터 학급 방으로의 학생 가입 독려를 시작으로 27일 ZOOM을 통한 교사 상호간 실시간 쌍방향 화상회의가 이루어졌다. 온라인 개학 시 여러 플랫폼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 후 밴드를 학교 플랫폼으로 결정하고 기능 하나하나를 함께 실습해 보는 연수를 했다. 학년 단위의 온라인 시간표를 확정하고 학생들의 밴드 가입을 완료한 이후 4월 6일 3학년 학생들과의 학년밴드 방에서의 만남을 가졌다.

준비한 자료를 영상으로 공유하고, 학생들의 댓글 반응에 교사가 피드백하는 과정은 교실수업과는 다른 수업의 흐름이 있고 다른 매력이 있다.

선생님들은 온라인의 학습 콘텐츠를 제시하기보다는 나만의 학습 콘텐츠를 준비해야겠다며 두려움을 담은 도전을 다짐하신다.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여 준비된 활동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학년별로 날짜를 달리해 배부했다.

언제 하루 종일 동료 교사와 수업을 준비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수업의 과정을 설계하는 시간이 있었던가?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지는 못하지만 드디어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배움의 질을 높이려는 선생님의 시간 시간들은 분명 교사 성장의 시간들일 것이다.

온라인 개학은 처음 해 보는 시도인 만큼 사회도 믿고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공동체적 노력이요, 학생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손현정 (김해 내동중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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