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6년 만에 범여권 단독 과반의석 전망, 통합·한국 참패
[사설]16년 만에 범여권 단독 과반의석 전망, 통합·한국 참패
  • 경남일보
  • 승인 2020.04.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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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끝났다. ‘야당 심판론과 국난극복’을 위해 한 표를 부탁한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당인 범여권이 방송3사 출구조사 예측대로 16년 만에 단독 과반을 달성할 전망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례정당까지 합쳐 155∼178의석을 얻으면 청와대·여당은 국정운영은 탄력을 받게 된다. 범여권이 180석 이상으로 압승 할 때는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여권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출구조사 예측대로 최종확정 될 때 집권 중반을 맞이한 문재인 정권은 안정적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을 비롯, 지방선거, 총선까지 3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정권견제의 힘을 달라”며 한 표를 부탁한 미래통합당과 한국당이 107∼131의석으로 참패할 때는 범여권의 질주를 제어할 수단을 잃고 21대 국회 내내 여권에 끌려 다닐 수 있다. 총선 참패 책임론 등으로 통합당은 극심한 내부 갈등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중간평가 선거 성격이라 ‘정권 심판’을 주창해 온 미래통합당은 조사 결과대로라면 연이은 참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보수 진영 전반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황교안 대표가 출구조사 예측처럼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패한다면 통합당은 유력한 차기 주자가 없는 ‘리더십 부재’ 속에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이 끝난 정치권은 이제 정쟁을 내려놓고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다른 당의 공격과 허황된 공약을 내려놓고 총선 이후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해야 한다. 선거과정에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도 달래주어야 한다. 결과에 관계없이 정치권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경제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 이제 시작이다. 범여권이 예상보다 의석을 많이 얻었다고 환호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남은 것은 표로 드러난 주권자의 뜻을 정치권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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