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변·돌풍은 없었다
경남, 이변·돌풍은 없었다
  • 김응삼
  • 승인 2020.04.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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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낙동강벨트'애서 선전
'인물론'보다 '정당 투표' 선택
4·15총선 개표 결과 경남에서는 이변과 돌풍이 일어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낙동강벨트를 비롯해 5∼6석을 예상했으나 미치지 못했고, 미래통합당도 15석 당선을 목표로 정했으나 지난 20대 총선 때와 비슷한 당선인을 배출했다. 정의당은 후보단일화 실패로 전멸했고, 무소속은 한 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미래통합당(옛 새누리당)이 12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이날 밤 12시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민홍철(김해갑)·김정호(김해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미래통합당은 박완수(창원 의창)·강기윤(창원 성산구)·최형두(창원 마산합포)·윤한홍(창원 마산회원)·이달곤(창원 진해)·박대출(진주갑)·강민국(진주을)· 정점식(통영·고성)·하영제(사천·남해·하동)·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서일준(거제)·윤영석(양산갑)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양산 을에서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초방빅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은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경남은 수도권과는 달리 ‘정권 심판론’과 ‘여당 독주’의 견제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했으나 의석 수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변한 것은 정의당이 창원 성산에서 패했고, 무소속이 한 곳 당선됐다.
창원 5석을 모두 미래통합당이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범진보 진영 후보단일화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창원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경남출신 가운데 미래통합당 박대출·조해진·윤영석,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서 원내대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창원
창원 5개 지역구 선거에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실패로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전멸하고 미래통합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창원 성산은 물론 의창, 인근 마산회원까지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파상적인 공세를 폈다.
창원 의창에 출마한 박완수 후보는 총선 때 사무총장은 낙선한다는 징크스를 깼다.
창원 성산구에선 강기윤 후보가 1년 전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당한 500여표 차이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창원 마산합포는 보수성이 가장 강한 곳으로 통합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될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최형두 후보가 손쉽게 승리했다. 
창원 마산회원은 4전5기의 민주당 하귀남 후보가 통합당 윤한홍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창원 진해는 민주당 황기철 후보와 통합당 이달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했으나 최종 개표결과는 황 후보가 ‘정권 심판론’ 벽을 넘지 못해 이 후보가 당선됐다.

◇진주갑·을
진주갑에서는 통합당 박대출 후보와 민주당 정영훈 후보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쳤으나 박 후보가 또다시 승리해 3선이 됐다. 3선에 성공한 박 후보는 총선 공약인 당 원내대표 출마, 국회 상임위원장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새로운 인물끼리 맞붙은 진주을 선거구는 통합당 강민국 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했다. 도지사 권한대행을 지낸 민주당 한경호 후보가 나름 선전 했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통영·고성
통합당 정점식 후보와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리턴매치를 벌였으나 이변은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는 임기 1년 밖에 안됐지만 전통 보수텃밭의 강세를 그대로 이어받아 쉽게 승기를 잡았다.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안고 일찌감치 밑바닥을 다져온 양 후보는 판을 뒤집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사천·남해·하동
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민주당 황인성 후보에 압승을 거두며 보수의 텃밭을 지켜냈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기도 했지만 막판에 지역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사실상 황 후보의 사천과 하 후보의 남해·하동의 대결로 압축됐다. 하 후보는 전통적 보수지지층에다 고향인 남해와 하동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데다 옛 삼천포지역의 표심이 하 후보에게 쏠리면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김해갑·을
김해갑 유권자들은 힘 있는 여당의 민홍철 후보를 선택했다. 민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경남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내리 3선을 달성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에게 실리는 힘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의 성지이자 낙동강 벨트의 중심축인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사수했다는 점에서도 그의 당선은 단순히 1개 의석 확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해을도 이변이 없었다.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천신만고 끝에 공천권을 따냈고, 선거에서도 통합당 장기표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1월초 고향인 이 곳에 둥지를 틀때만 해도 통합당 공천권은 홍 후보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내 유력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밀양 사무실로 홍 후보를 찾아가 험지 출마를 권유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홍 후보는 김 위원장의 요구에 따라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겼지만 컷오프 됐고, 유승민계인 조해진 후보가 손쉽게 공천권을 확보해 민주당 조성환 후보를 물리쳤다. 조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4년 동안 ‘와신상담’ 끝에 국회에 재입성했다.

◇거제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 배경에는 진보 진영의 분열이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이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무소속 김해연 후보의 완주로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슈 역시 서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분석이다. 대우조선 노동자 표심이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서 후보에게 기울었다.

◇양산갑·을
양산갑은 통합당 윤영석 후보의 3선 가도에 민주당 이재영 후보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양산을은 여권 대권 잠룡인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전직 양산시장 출신인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맞붙어 전국적인 관심지역이였다. 두 후보는 자정 가까이 초접전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산청·함양·거창·합천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와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미래통합당 공천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 곳이다.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자 흑색선전과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두 후보간에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김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미래통합당 복당이 관건이다. 복당 할 경우에는 당권도전과 함께 대권 도전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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