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참패한 통합당, 환골탈태 없이 미래 없다
[사설]참패한 통합당, 환골탈태 없이 미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4.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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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엄중했다. 신종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 중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슈퍼공룡여당’이 탄생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이 선진화법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미래통합당은 103석의 ‘개헌저지의석’의 턱걸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얻었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난 극복’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통합당은 ‘야당 심판’과 견제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수권 세력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통합당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강남벨트 등 수도권 일부와 ‘텃밭’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황교안 대표의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이란 후폭풍에 휩싸였다. 보수는 궤멸 수준으로 초토화 됐다. 통합당은 발상을 바꾸지 않으면 앞날도 없다는 절박한 각오가 필요하다. 대권주자급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당장 ‘리더십 부재’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았다. 선거 참패의 반성이 선행되지 않고, 당내 권력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진다면 또 민심을 외면 받는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총선 전 범보수 진영은 물리적 통합은 했지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당명 개정과 이합집산을 거듭했을 뿐 탄핵의 그늘을 완전히 걷어낼 자성과 혁신, 수권세력에 걸맞은 역량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대교체 등 당내 개혁도 적극 나서야 한다. 범보수는 재편이 시급하다. 총선 결과에 뼈아픈 교훈을 삼아 수권정당의 능력과 자질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총선 결과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역 독점이 두드러졌다.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정치지형은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주의는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다. 통합당은 초라한 영남권의 지역정당이 됐다. 호남은 민주당이 압승했다. 되살아난 지역주의는 개탄스럽다. 고질병 같은 지역주의는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정치발전을 가로막아왔다. ‘여대야소’의 양당의 뼈아픈 자성을 촉구한다. 또 한 번 탄핵을 당한 참패를 맞본 통합당은 환골탈태 없이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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