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 사이트 ‘먹통’
2차 온라인 개학 사이트 ‘먹통’
  • 박철홍
  • 승인 2020.04.1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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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학습터·온라인클래스 오류
정상적 수업 못한 학교 속출
SNS로 출결여부 확인하기도
집에서 맞는 온라인 개학이 16일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전체 초·중·고로 확대되면서 도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커졌다. 접속 시스템 불안정으로 출석여부를 SNS로 하고 수업자체가 아예 안되는 학교도 속출했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1~3학년을 제외한 초 4~6학년, 중 1~2학년, 고 1~2학년 21만7800여 명의 학생들이 2단계 온라인 개학했다.

도내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당국이 제공한 원격수업 플랫폼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가 접속 오류를 일으킨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주고받는 데 주로 쓰이고, 학생이 EBS 강의를 시청했는지 교사가 체크할 때도 이용된다.

학생들이 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e학습터 서버 터졌다”, “e학습터 안 되니까 선생님이 복구될 때까지 자습하라고 문자 보냈다”, “출석 체크도 못 하고 있다” 등의 불평이 오전 내내 잇따랐다.

EBS 온라인클래스에서도 EBS 강의 영상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거나 접속이 튕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KERIS가 제공하는 학급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위두랑’은 오전에 오류가 발생해 KERIS 측에서 아예 프로그램을 닫았다.

학생이 온라인 학급에 접속하면 출석 또는 결석 여부가 자동으로 기록되지만, 접속을 못 한 학생이 많아 교사는 SNS로 출결을 확인했다. 교사 역시 수업 틈틈이 거듭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김모(47)씨는 “지난주 1차 개학에서 나온 문제점이 고쳐질 줄 알았는데 (문제가) 여전해서 불만이다”이라며 “‘이 정도도 예측을 못하고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교육당국에 실망이 크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이 실시간 쌍방향형이 아닌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방식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교사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영상물을 내려받는 게 고작인 수업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퍼링 탓에)10분짜리 영상을 보는 데 40분이 걸렸다”, 반대로 “7교시 수업을 영상 몰아보기로 두어시간 만에 끝냈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엄마 개학’, ‘부모 개학’, ‘조부모 개학’ 등 냉소가 나올 만큼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부부의 고충은 컸다.

한 학부모는 “평소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어머니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안심되지 않아 수시로 통화를 했다”며 “직장에 있으면서도 발·수신을 합쳐 아이들과 수십통은 통화한 것 같다”고 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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