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표심 ‘탈원전 정책’ 심판
창원 표심 ‘탈원전 정책’ 심판
  • 이은수
  • 승인 2020.04.1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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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흔드는 두산重 효과
리턴매치 3곳 등 통합당 완승
“탈원전이 창원 총선을 갈랐다!”

경남 6곳의 리턴매치중 3곳에서 재대결이 펼쳐진 창원에선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완승으로 끝났다.

창원은 2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후보가 ‘리턴 매치’를 벌였다. 나머지 1곳은 통합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가 다시 만났다.

창원 의창 박완수 당선인은 민주당 김기운 후보를 2016년 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꺾었다.

창원 성산 통합당 강기윤 당선인은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상대로 지난해 4월 보궐선거 패배를 1년 만에 설욕했다.

창원 마산회원 통합당 윤한홍 당선인은 민주당 하귀남 후보를 20대 총선에 이어 또 눌렀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마산회원에서만 5번 연속 출마한 하 후보는 이번에도 통합당 후보를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지난번 총선보다 표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코로나19 극복 프레임’이 각종 이슈를 삼킨 상황에서 창원지역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선전한 이유는 여권에 대한 견제심리 발동와 함께 무엇보다 두산중공업 사태 등 탈원전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 가중에 대한 위기 의식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해에는 전 행안부 장관 출신의 이달곤 후보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눌렀고, 마산합포에서는 신예 최형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박남현 후보를 제압했다. 두 곳 역시 후보들이 탈원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여권에 대한 힘싣기 및 인물론보다는 경제난에 대한 심판이 더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이 있는 창원 성산은 정의당 여영국 국회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강기윤 전 국회의원과 맞대결을 펼쳤다.

쟁점은 탈원전 정책이었다. 창원시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탈원전 정책)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이 있는 곳이다. 최근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이 일감이 줄어들면서 고용 위기가 현실화했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른 보선에 당선된 여영국 의원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1년의 임기는 너무 짧다”며 “노동도시 창원 성산을 살리기위해 다시 국회로 보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강기윤 창원 성산 위원장은 “진보단일화 등 지역 패권주의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며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 내내 탈원전 정책을 막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여 의원은 이에 맞서 두산중공업의 에너지 전문 공기업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탈원전 정책 폐기 또는 속도조절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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