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자
[사설]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4.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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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구의 날’이다. 50년 전 제정된 민간주도의 세계 기념일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경남도는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어제부터 28일까지 7일 간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 운영한다. 기후변화주간은 2009년 시작돼 올해로 12회째다. 올해의 주제는 ‘SOS, 기후행동! 나의 지구를 구해줘’다. 주제에 맞춰 어젯밤 저녁 8시 ‘지구’를 위한 10분간의 소등이 있었다. 도내서는 코로나 19 검진기관, 상황실 등을 제외한 공공건물 428개소, 공동주택 121개소가 참여해 잠시나마 지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올해 지구의 날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대재앙을 안기고 있는 코로나 19의 근본적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과학문명이 지구의 지질학적 변화를 가져온 오늘날을 ‘인류세(Anthropocene)’라 부를 정도로 지구는 신음하고 있다. 불과 10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일류세’ 기간 동안 방사성물질, 플라스틱, 알루미늄, 콘크리트 같은 ‘기술화석(technofossils)’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물질이 퇴적층에 쌓였고, 대규모 쓰레기매립장이 전 지구적으로 등장했고, 기후변화로 해수면과 기온이 상승했다. 지구 온난화로 강력하고 다양한 형태의 전염병이 창궐해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어쩌면 자업자득일지 모른다. 개발열풍에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 세상으로 내몰려 접촉횟수가 늘어나면서 변형된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코로나 19는 한 사례일 뿐이다. 유사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재앙을 예방하고 지구를 구하는 길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과 습관만으로도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기 전에 인류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풍부한 지원을 제공해 주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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