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경남문화예술계 “코로나 비상구를 찾아라”
보릿고개 경남문화예술계 “코로나 비상구를 찾아라”
  • 박성민
  • 승인 2020.04.22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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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사실상 전면 동결…“버텨야 산다”
온라인 콘서트 등 관객과 ‘문화적 거리좁히기’
생계 위협받는 예술인에 지자체 긴급 수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가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공연 시설인 경남문화예술회관과 경남도립미술관 등이 올해 계획중인 공연과 전시를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경남의 각 지역 중소 미술관과 공연장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학교와 문화강좌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했던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생계 위협까지 받고있다. 도내에서 공연예술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본격적인 지역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론칭하는 작업을 했는데 코로나 여파로 모든 것이 멈췄다”며 “지금은 버티는 시간으로 현재 고객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쌓는 기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꽁꽁 얼어붙은 문화예술계는 벼텨내기 위한 ‘온라인’ 비상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내 문화예술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지역민을 찾아가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경남에서 인터넷 생중계 공연인 ‘경남 방구석 콘서트 으랏차차’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주 1회 시리즈 콘서트로 진행되고 있다. 창원시립교향악단은 ‘리틀 홈클래식’의 이름으로 온라인콘서트를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한 리틀홈클래식은 오는 28일까지 주중 매일 1곡의 독주 릴레이를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창원시립예술단은 ‘아트온’ 시리즈도 선보이는 중이다. 창원시립합창단은 23일 오후 4시 ‘봄의 합창’, 창원시립무용단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춤·마실’라는 주제로 온라인 녹화공연을 펼친다.

국립진주박물관도 박물관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하여 집, 가정 등에서 온라인으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VR 등 영상을 제공 중이다. 임진왜란 관련 영상 등 총 10종의 영상으로 박물관의 상설전과 특별전 모두 막론하고 관람할 수 있다.

경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별 지원도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공연이나 전시가 취소돼 손실이 발생한 예술단체 30∼50곳에 대해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금도 지급한다. 공연 또는 전시회 준비를 위한 대관료, 홍보물, 무대 설치비, 연주자(예술인) 계약금 선지급 등에 대한 피해를 보상한다. 도내 예술인 1인당 200만원의 창작활동 준비금을 지원하는 사업 규모도 1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진주시도 ‘문화예술분야 긴급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44개단체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로써 오페라 ‘처사남명’, 뮤지컬 ‘의기’, 예술난장, 얼씨구 가족 연극잔치 등 44개의 다양한 공연이 무관중 공연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김해시도 온라인 맞춤형 문화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1차 추경에 2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김해시에 주소지를 둔 예술인과 예술단체가 접수 가능하며 지원 규모는 건당 200~500만원으로 1, 2차 심의를 거쳐 다음달 15일 선정할 예정이다.

지금 경남의 문화예술계는 민관이 함께 ‘코로나 절벽’을 뛰어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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