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운강국으로” 조선에 힘 싣는다
“다시 해운강국으로” 조선에 힘 싣는다
  • 김응삼
  • 승인 2020.04.23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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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 참석
“코로나19 경기침체 돌파…기업과 함께 하겠다”
강화된 환경규제, 친환경 선박 신산업 창출 기회
해운업 1조2500억 원 추가 금융지원 대책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해운업과 조선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마트 물류 허브 구축을 위해 부산 제2 신항을 조속히 건설하고, 광양항을 한국형 스마트 항만을 도입하겠다”며 해운·조선업 기반구축 의지도 밝혔다. 비상경제회의에서 기간산업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로 이튿날 문 대통령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거제지역 조선소 현장을 방문하면서 ‘기간산업 살리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한층 부각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 “우리 IT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을 도입하고,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해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정부는 긴급 수혈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우리 해운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옛 현대상선)의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 2만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해운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며 “400여년 전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명명식을 한 ‘알헤시라스호’를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이 7척, 삼성중공업이 5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 중이다. 이들 컨테이너선의 생산 유발 효과는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해운산업의 어려움을 결국 극복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상생형 해운 모델 정착 △해운에서의 4차 산업혁명 △친환경 선박산업 육성 등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들에게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선주와 화주가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물류, 제조업 등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상생 구조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강화된 선박 국제환경규제는 우리에게는 신산업 창출의 기회”라고 규정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와 수소엔진 선박, 선박 평형수 처리 기술, 선박 탈황장치 등 친환경 선박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함께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명실공히 해운은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의 대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해운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3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에 나섰고, 이날 1조25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김응삼기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선원과 기념촬영 하는 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23일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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