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2의 신토불이’로 농업에 활력을
[기고]‘제2의 신토불이’로 농업에 활력을
  • 경남일보
  • 승인 2020.04.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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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진주사무소장
1월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농업계의 어려움도 날로 가중되고 있다. 화훼농가는 졸업과 입학 시즌 특수를 누리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2번에 걸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 급식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친환경농산물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식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농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지자체는 앞 다퉈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드라이브스루 판매까지 등장하면서 농산물 소비촉진 활동에 저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주목할 점은 국내 식품 트렌드가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가정 내 소비 활성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외국산 보다는 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농산물 소비 불황이 지속되는 여건 속에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국산 농산물의 애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범국민 운동이 필요하다. 지역 내 생산, 지역 내 소비라는 ‘로컬농업’의 재현과 기꺼이 국산을 소비하려는 반짝 수요를 붙들어 매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요컨대 ‘제2의 신토불이’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중요하게 대두되는 과제는 식량안보다. 세계 최대 밀생산국인 러시아와 쌀 수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자국 농산물의 수출을 금지 또는 규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하려면 여건을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그 실천의 핵심은 첫째,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과 안전한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 활성화다.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가운데 화학비료와 농약 등 사용 준수를 통한 안전한 먹거리의 공급 등 우리 농업인은 새로운 마인드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두 번째는 소비자의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올려야 하는 과제다. 농산물 개방에도 큰 흔들림 없이 지속된 것은 소비자의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산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 항구적인 고정 고객으로 만들 때, ‘제2의 신토불이 운동’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확신한다.





 
박성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진주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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