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출 어르신들의 미소
치매 가출 어르신들의 미소
  • 박금태 (김해서부서 여성청소년과장)
  • 승인 2020.04.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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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태 김해서부서 여성청소년과장
박금태
“직장일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주말에 한 번씩 찾아뵙는 방법 외에 딱히 해드릴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연세가 드신 부모님을 시골에 둔 자녀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다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걱정을 하며서 나누는 말이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어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둔 자녀들은 더 답답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치매는 흔히 기억력 쇠퇴나 이치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며 나들이 후 스스로 귀가치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녀들은 초기에는 병원에 모시고 가서라도 진료를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고 싶어하지만, 막상 당사자 입장에서는 치매라는 말을 입밖에 꺼내지도 못하게 하고, 오히려 자신이 왜 치매냐고 호통을 치거나 병원 내원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나는 중증이 아닌 초기단계의 치매로 인해 나들이 등 일상생활 중에 길을 잃을 때 치매 어르신들을 어떻게 빨리 찾아드릴까 고민해본다.

수년전 치매증세가 사회적으로 부각돼 치매어르신들이 길을 잃더라도 본인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주변인이 발견했을 때 쉽게 가족들과 연락이 될 수 있도록 연락처를 적은 목길이를 걸어드린 적이 있다. 지갑에는 ‘치매노인이라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보시면 연락해 주세요’ 라는 등 메모를 해드렸다. 다행히 시골에서 도심지 자녀 집을 찾아온다든지 가까운 목욕탕에 갔다가 길을 잃었을 때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치매 어르신들의 특성 중에 본인 몸에 거추장스러운 목걸이나 팔찌 등을 부착하기 싫어해 떼어버려 효과가 적었다.

집을 나간 치매 어르신들의 경우 대부분 보호자의 보호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분들이고, 보호자가 찾기 위한 가출신고를 하였을 경우에도 많은 경찰력이 동원되지만 가장 찾기 어려운 분들이다. 또 가출 실종상태가 장시간 이어질 경우 탈진과 배고픔 등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가 돼서 생명에 대한 위험까지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평상시 치매 어르신과의 연락방법 등 대화, 생활동선 파악하고 익혀놓는 것이 중요하다. 실종전력자의 경우 배회감지기 신청하는 것도 효과를 볼수 있다. 이외도 가까운 요양원 요양병원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치매를 앓을 수 있다. 나도 치매를 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치매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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