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코로나19와 착한소비
[농업이야기] 코로나19와 착한소비
  • 경남일보
  • 승인 2020.04.27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문구를 책상 앞에 붙여 두고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150년 전, 영국의 ‘새뮤얼 스마일스’의 ‘자조론’에 나오는 표현이다. 저자는 인생의 황혼기에 ‘의무론’이라는 또 다른 책을 출간하였는데, 의무감이란 좋은 일에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이것은 삶을 이끄는 가장 강한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21세기에 150년 전의 ‘새뮤얼 스마일스’를 소환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WHO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선포한 상태이다.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020년 4월 20일 현재 전 세계에서 233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6만 명에 이른다.

이로 인하여 세계 경제는 하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F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 한국은 1.8%로 전망하였으나, 4월에는 세계 -3.0%, 한국은 -1.2%로 급격하게 낮추었다. 이는 경제가 그만큼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는 농업분야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졸업식 취소로 꽃 재배농가의 판로가 막혔고, 이제는 학교 개학이 연기되어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던 농산물의 판로가 막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꽃 소비 운동과 친환경 농산물 사주기 등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체에서 농산물 꾸러미를 구입하는 등 농산물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동참하고 있지만, 그 한계가 있다.

의무론의 저자 ‘새뮤얼 스마일스’가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며,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한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소비다. 소비가 있어야 생산이 이루어지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선순환의 사회가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내가 속한 곳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는 정조 임금에게 올린 ‘북학의’에서 “다른 나라는 사치 때문에 망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검소 때문에 망할 것입니다. 비단옷을 입지 않아서 비단 짜는 기계와 여공이 없어졌습니다.”라고 말하며,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지금으로부터 242년 전의 그가 현재 코로나19사태를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소비를 통하여 일자리도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다. 오늘 퇴근길에는 로컬푸드 매장에 들러야겠다.

/박길석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담당 경제학박사



 
박길석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담당 경제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