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코로나19 이전 삶의 ‘소중함’을 깨닫다
[시민기자]코로나19 이전 삶의 ‘소중함’을 깨닫다
  • 정구상시민기자
  • 승인 2020.04.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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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상시민기자
“코로나19 발생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지난 1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발언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지만 방심하거나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왠지 서글퍼지는 발언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이 이제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돌이켜 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40년을 살아오면서 당연시 여겼던 일상의 삶이 너무나 그리워지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4월 26일 현재까지 총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1만 728명이며 24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우리보다 휠씬 더 심각하다.

첫 번째 확진자 발생 후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마스크는 필수 생활용품이 됐다. 지금은 안정이 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했다. 또 공공기관을 비롯해 음식점, 대형마트 등 어디를 가도 손소독제가 놓여져 있다.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도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유권자들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에는 항균 코팅지가 붙어져 있고 학생들로 가득차야 할 학교는 텅텅 비었다.

경상대를 비롯해 도내 국공립 대학들은 1학기 수업 전체를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월이 되면 각 대학의 신입생들은 캠퍼스에서 고등학교 때는 느껴보지 못한 낭만과 자유를 즐겼다.

하지만 올해 신입생들은 캠퍼스의 자유와 낭만, 새내기의 첫 학교생활을 코로나19로 인해 빼앗기고 말았다.

얼마 전 한 치킨집에서 만난 경상대 학생은 “신입생인데 학교도 한 번 못 가봤다. 낮에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2학기에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과 동기, 선배들과 만나서 엠티도 가고 같이 맥주도 한 잔 하고 싶다”며 한 숨 지었다.

영세자영업자들은 뚝 끊긴 손님들의 발길에 생계마저 위협 받고 있다. 봄이 되면 열렸던 각종 축제나 행사들도 취소됐다.

경남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비롯해 사천 와룡문화제, 통영 국제음악제,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황매산 철쭉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 됐고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도 연기됐다.

또 해외 여행도 이제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고 좋아하는 축구와 야구를 보러 경기장에도 갈 수가 없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너무나 많이 바꿔 놓았다.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고 다시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음 놓고 사람들과 대면하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그날이 언제쯤 올까.

코로나19 이전에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졌던 평범했던 일상이 너무나 그립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상’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이 쉽사리 머리속을 떠나지 않지만 이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끝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확진자 치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봉사자들,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불편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길 바란다.

/정구상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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