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가운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사설]반가운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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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굴양식장의 최대 골칫거리인 굴껍데기 처리문제가 내년엔 해결될 전망이다.

경남도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50억원을 투자해 통영에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설은 ‘굴 껍데기’를 활용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탈황원료’나 소각장과 폐수처리장 등에서 유해가스제거나 폐수중화에 사용되는 ‘액상소석회’를 생산하게 된다.

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불가하고 굴 가공장이나 연안의 공터에 야적해 악취, 해충번식, 침출수 발생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남도의 아름다운 남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통영, 거제, 고성 등 경남도내에서 생산되는 굴은 전국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굴 껍데기는 매년 28만 t 정도가 발생해 채묘용과 패화석 비료·사료 등으로 70%인 19만 t 정도가 재활용되고, 30%인 9만 t 정도를 처리하지 못해 연안 곳곳에 쌓아 방치했다. 이 중 통영지역에서 15만여 t이 발생해 채묘용 1만5000t과 비료용 10만5000t 등 12만t이 처리되고 있으나, 처리되지 않는 3만 t은 박신장 주변이나 간이집하장에 야적돼 방치된 양이13만3000여 t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치된 굴 껍데기 무더기 주변은 여름이면 악취가 진동하고 해충들이 들끓어 접근조차 하기 힘들 정도이며, 연안도로를 드라이브 땐 차창으로 들어오는 악취로 관광지로서의 위상를 떨어뜨렸다.

수십 년간 수많은 민원을 야기시키고 관광경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굴 껍데기문제가 이제야 해결된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늦게나마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구축해 골칫거리를 자원으로 만들고, 연안 환경을 개선한다고 하니 벌써 아름다운 해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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