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코로나19, 이면의 희노애락(喜怒哀樂)
[여성칼럼]코로나19, 이면의 희노애락(喜怒哀樂)
  • 이수경(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 승인 2020.05.03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경(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이수경

2020년 대한민국을 포함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드라마 같은 현실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앞으로 세계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사회 모습의 이면에도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존재했다.

희(喜), 디즈니는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5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첫 출범한 뒤 약 5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동제한으로 집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오락거리를 찾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주목을 받으며 하루 이용자수가 2019년 말 약 1000만 명에서 30배 증가하여 3억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외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넷플릭스, 유튜브), 제약·바이오사, 원격의료 서비스업, PC업계, 온라인 유통업체,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 청소·소독·살균기기와 집콕 연관 가전제품(식기세척기, 밥솥) 생산업체, 편의점 등이 코로나19 이후 매출 증가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노(怒), 코로나19와 관련된 국내 성난 민심은 우한 교민과 유학생 700여명의 임시생활시설이 장소 번복과 일방적 정부 결정으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으로 확정되면서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이 한때 반대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방송인 김어준씨 등 잇따른 대구·경북 폄하 발언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지탄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마스크의 긴급수급조정조치가 시행된 다음 날부터 각 지역 공적 판매처에는 수시간씩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비롯하여 지자체마다 민원이 넘쳐났다.

애(哀), 지난 2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첫 사망자 발생이후 사망자가 243명(4월 27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잠재적인 전염성이 있어 노출 최소화 방식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선 화장, 후 장례’의 원칙에 따라 화장되어 유족은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슬픔에 빠진 게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부분의 자영업자들과 문화예술관계자, 일용직, 프리랜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영리단체 및 1인 NGO,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락(樂), 얼마 전 지인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학 생활규칙’이라는 사진이 올라왔는데 내용은 ‘주는 대로 먹는다. TV끄라고 하면 당장 끈다. 사용한 물건 즉시 제자리. 한 번 말하면 바로 움직인다. 엄마에게 쓸데없이 말 걸지 않는다’ 등이었다. 내용만으로도 겨울방학 기간을 포함해 4개월째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돌보는 주부들의 어려움과 함께 즐거움이 느껴졌다. SNS상에 떠돌고 있는 사진 중 ‘웅녀상’이라는 상장 사진의 내용은 잘참았다협회에서 코로나19를 대함에 있어 쑥과 마늘 대신 집 밥만 먹으며 호랑이처럼 집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고 짧지 않은 시간을 집콕으로 버텨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염 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힘든 시기에 이처럼 웃을 거리를 만들어 서로를 격려하며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코로나19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진, 방역에 힘쓰는 공무원들 덕분에 우리가 오늘을 살아내며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이수경(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