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헬기 구조작업 중 불시착 2명 사망
경남소방헬기 구조작업 중 불시착 2명 사망
  • 임명진
  • 승인 2020.05.0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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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구조자, 아내 등 숨져
김경수 지사, 경상대병원 찾아 위로
“사고 경위 한 점 의혹 없이 조사” 약속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산악구조 활동을 펼치던 경남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불시착하면서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일 경남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낮 12시께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던 소방헬기가 갑자기 불시착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소방헬기는 산악사고 구조 출동 접수를 받고 오전 11시 28분께 이륙해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심정지 환자 1명을 구조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해당 헬기는 구조를 위해 상공 15m 부근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면서 환자를 헬기로 올리다가 지면으로 갑자기 불시착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상에 대기 중인 환자의 보호자가 헬기의 주 날개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당초 심정지를 당해 구조를 기다리던 조모(65·서울)씨와 보호자인 아내 권모(61)씨가 사망했고, 또다른 40대 여성 한명은 허리부상을 입었다.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구조·구급대원 2명 등 5명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헬기는 불시착 하는 과정에서는 천왕봉 인근 바위에 부딪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사고가 난 헬기는 미국 스콜스키사(S-76B) 기종이며 최대 14명이 탑승할수 있으며 운항시간은 2시간 30분, 담수능력은 1200L, 항송거리는 680㎞이다. 지난해 2월 합천댐에서 경남소방헬기가 추락하면서 그 해 9월 민간 세진항공에서 2022년 2월까지 임차해서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기 사고 이후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4명이 현장에 파견돼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이날 허석곤 경남소방본부장 등과 함께 헬기 사고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경상대학교병원을 찾아 유가족 등을 위로하며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사고원인 규명과 섣부른 추측성 보도 자제 등을 요청했으며 사고 당시 병원 이송 상황 등 가족들에게 신속히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 파견 중인 유가족 지원 근무자들에게 “장례절차상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고 유족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고 절대 한 점의 의혹도 남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경남사무소는 상황 종료 시까지 탐방로 일부 구간 출입을 임시 통제한다. 출입이 임시 통제되는 탐방로는 로타리대피소~천왕봉 구간이다.

한편 헬기의 추락 사고는 지난해 10월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하면서 5명의 소방대원이 순직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께 울산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탑승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사진은 불시착 지점 현장사진. 사진제공=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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