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활방역은 스스로 방역 책무를 다하는 것
[사설]생활방역은 스스로 방역 책무를 다하는 것
  • 경남일보
  • 승인 2020.05.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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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해 45일간 시행해온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는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이제 국민들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선언된 것이다.

생활방역 전환이 가능해진 것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한자릿수를 오가는 등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가중되는 국민피로도와 경제영향 등도 고려됐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 박물관 공연장 복지관 같은 실내 공공시설들이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도 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초·중·고교의 순차적인 등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놓고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싱가포르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례가 있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정 총리가 “위험이 없어졌다거나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신호로 잘못 받아 들여져서는 절대로 안되고,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는 계속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라고 강조한 이유다. 즉, 사회·경제적 활동을 보장받는 대신 스스로 자기 방역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경제·사회적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일상과 방역의 조화는 아직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생활방역 전환은 방역상의 위험을 우려하면서 경제·사회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방역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의 모범사례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이번 생활방역의 전환 체제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 개개인이 개인방역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아프면 무리한 출근과 등교 대신 집에서 쉬고 손 씻기와 기침예절, 마스크 쓰기,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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