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이지 않는 적, 안전지대는 없다
[기고]보이지 않는 적, 안전지대는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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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진주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거세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 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태로, 감염병 위험도 6단계 중 최고단계인 6단계를 말한다.

이번 신종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은 무관심 속에 있는 세균전이라는 위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고 테러의 수단으로 사용될 생화학 무기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물 테러(bioterror)란 ‘잠재적으로 사회 붕괴를 의도하고,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독소 등을 이용해 사람, 동물 혹은 식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 사례로 9·11 테러 직후에 발생한 탄저균 우편물 테러와 독극물 VX로 김정남이 피살당한 사건 등을 들 수 있다.

생화학무기는 만드는 비용에 비해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강력한 효과가 있어 가난한 자의 핵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잠복기로 인해 초기 감지에 어려움이 있으며, 감염인의 이동에 따라 2차·3차 감염으로 퍼지기 때문에 확산을 통제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소수 인원의 문제가 아니라 테러가 발생한 지역, 도시 심지어 국가 전반에 걸친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인 공포가 야기되기 때문에 국가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소지가 다분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물 테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력이나 장비,시설 면에서도 아직은 미약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생물 테러로 인한 피해 사례가 없다 보니 초기 대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평소 작은 관심이 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함께 신속 대응을 위한 통합적 테러 대응 시스템 구축, 법령 보완 등 사전 역량 강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정재훈 (진주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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