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주거·생활인프라 개선 지역발전 견인
산청군 주거·생활인프라 개선 지역발전 견인
  • 원경복
  • 승인 2020.05.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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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활발한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을 펼치며 문화예술 강소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청군이 이번에는 적극적인 주거환경과 생활인프라 개선사업을 펼치며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문화예술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산청군이 주거환경과·생활인프라 개선이라는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자세히 확인해 보자. /편집자 주
 
산청읍 전경
산청읍 전경

◇살기 좋은 읍면 소재지 만드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 중심지인 읍·면 소재지에 교육·복지·문화·경제 서비스 공급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이다.

특히 중심지로부터 배후 마을로의 기능 전달 활성화를 도모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골고루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산청군이 지난 2013년부터 적극적으로 유치·추진하고 있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모두 10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5월 현재 3개 사업이 완료, 7개 사업은 계속 추진 중이다.

사업 선정으로 산청군이 확보한 사업비는 지난 7년간 708억 원에 이른다. 완료된 3개 사업에는 192억8600만 원이 투입됐다. 신안면 주차장·경로당 조성사업, 단성면 문화공원, 강변산책로 조성, 시천면 공동활성화센터, 가로경관 조성 등이 실시됐다.

현재 계속 추진 중인 나머지 7개 사업에는 515억 원이 들어간다. 금서면 복지회관 신축·가로경관 조성과 생초면 주민문화공간 리모델링·보도교 가설 등의 사업은 올해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120억 원이 투입되는 산청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190억 원이 투입되는 신안면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과 생비량면, 차황면 기초생활거점사업 등은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오는 2022~2023년께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과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 등의 공모에 도전해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산청군은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소재지권의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시설조성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이 진행된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산청군 도시재생 뉴딜사업 산청별곡 구상도
◇약초의 고장 이미지에 맞는 산청읍 재생 프로젝트
산청읍 도시재생사업 ‘산청별곡, 산청에 살어리랏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되며 총 6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산청읍 소재지를 중심으로 집수리와 순환형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산청의 이미지에 맞는 약선 생활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담장벽을 허물고 주차장을 정비하는 한편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 자연놀이터와 어른들을 위한 공유텃밭, 동네밥상(공유테이블) 등을 조성해 1세대인 어린이들과 3세대인 노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임대순환주택 조성사업은 경사지의 폐공간이나 군유지를 활용해 조성한다. 임대순환주택은 산청으로 귀농·귀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산청읍 정주환경 개선에 발맞춰 집수리를 진행하는 경우 수리기간 동안 거주 가능한 임시주거 공간으로 마련된다.

또 도시재생사업의 HW/SW 융합 프로그램으로 약선당(약선요리수련센터)과 약선게스트하우스, 약선문화공방을 설치, 운영한다. 이는 통칭 ‘약선생활 문화 플랫폼’으로 불린다.

약선생활 문화 플랫폼 구축은 산청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적인 요소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 주 개최지인 산청읍의 위상에 걸맞게 테마와 특색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약선당 약선요리 수련센터 조성사업은 산청의 우수한 한방약초를 바탕으로 약선요리를 수련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특히 약선당과 연계해 운영 가능한 약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약선 게스트하우스는 산청읍 내에 기존 공간인 한옥을 선정해 게스트하우스로 정비해 운영할 계획이다. 약선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약선 테라피와 약선식, 한방체험 등 항노화 웰니스 생활체험을 특성화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정주환경 개선과 약선생활문화 플랫폼 구축 등 물리적인 공간 조성과 함께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동체 지원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우선 집수리지원과 상담, 하자보수나 각종 정보제공은 물론 무인택배보관함 운영 등 일상생활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관리사무소를 운영·지원한다.

또 지역의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유텃밭, 마을기원제, 공유테이블(동네밥상) 등 1·3세대 공동체 활력지원사업도 추진된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공동체 융화 지원사업도 실시된다. 귀농귀촌 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주민들과 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도 실시한다.

 
70-80년대 학교생활을 그린 벽화

◇일상 속 힐링·추억 여행 돕는 소공원·벽화거리
산청군이 지난 10여 년 간 꾸준히 추진해 온 ‘추억의 벽화길 조성 사업’은 이미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청읍을 비롯해 신안면, 생비량면 등 지역 곳곳 주택가 담장에는 산청지역의 근·현대 생활상이 그려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산청읍의 한 주택가 빌라 담장에는 까까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몰래 도시락을 까먹다 입에 밥풀을 잔뜩 묻히는 우스꽝스런 모습도 표현돼 있다. 이외에도 옛 부뚜막의 모습과 소몰이, 굴렁쇠 굴리기, 고무줄뛰기, 말뚝박기 등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산청 향교 주변 등 의미가 있는 건물 주변에는 옛 산천재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 넣기도 하고 산청읍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산청9경 중 하나인 황매산 철쭉이 만개한 장면을 건물 외벽 전체에 걸쳐 대형 벽화로 표현해 놓기도 했다.

해당 지역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벽화도 눈에 띈다.

생비량면 장란마을에는 마을 앞을 지나는 양천강에 자리한 ‘장란보’에 얽힌 이야기도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이곳의 그림은 물살이 너무 빨라 매번 홍수에 쓸려 내려가던 보를 도깨비들이 달려들어 며칠 만에 뚝딱 만들어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와중에 식사대접을 제대로 못 받은 한 도깨비가 보의 돌 한 개를 빼버려 그곳에 탈이 났고, 이 때문에 ‘도깨비보’로 불리게 됐다는 스토리를 벽화로 만날 수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메밀죽과 막걸리를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먹고 마시는 도깨비들의 모습이 감상할 만하다.

70~80년대 이전 조선시대 전통혼례 풍경을 스토리텔링한 벽화도 눈길을 끈다.

신안면 진태마을에는 혼례를 올리기 전 신랑을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는 장면부터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타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모습과 창호지를 뚫어 첫날밤을 훔쳐보려는 장난기 가득한 그림도 적지 않게 웃음을 자아낸다.

군은 또 올해 가을 20주년을 맞는 ‘산청한방약초축제’와 10년 만에 다시 개최를 추진 중인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대비해 지역 곳곳에 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경관 꾸미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군은 산청읍의 관문격인 산청소방서 맞은편 잔여부지에 키 큰 노송과 팽나무 등을 심어 소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나무 아래에는 구절초를 식재해 오는 2023년 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춰 개화할 수 있도록 키워나갈 예정이며, 소방서 왼편 부지에는 200년 된 살구나무 두 그루가 자리 잡아 올해 꽃을 피웠다.

그리고 산엔청복지관에서 내리교 입구까지 꽃봉산을 감싸 안고 지나가는 2㎞길이의 도로변에는 매년 4~5월이면 연분홍 꽃을 피울 복숭아나무를 심었다.

복숭아나무가 심긴 도로변이 끝나는 산청군청소년수련관 입구에는 수령 300여년을 자랑하는 키다리 노송이 식재돼 눈길을 끌며, 청소년수련관 뒤편에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는 그늘이 진 경사면에 여름 대표 꽃인 수국을 심었다.

소공원 조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의보감촌으로 향하는 관문인 금서면과 생초면으로 이어진다.

또 금서면의 산청TG 고속도로 진출입로 주변과 축제 광장 주변에는 소나무숲 조성이 한창이며, 역시 동의보감촌으로 향하는 길목인 생초면 평촌마을 어귀에서 동의보감촌 입구까지 도로변 2㎞에는 기존 산수유나무 아래에 구절초와 꽃잔디를 심어 가을과 늦봄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주거환경과 생활인프라 개선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업이 주를 이룬다”며 “앞으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경복기자

 
산청읍 소나무 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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