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등교수업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
[사설]등교수업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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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닫혔던 교문이 드디어 열리게 됐다.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든 학교가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하게 된다. 어제부터 코로나19 대응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데 이어 취해진 조치이다. 등교수업은 당연히 반겨야할 일이지만 완전종식이 아닌 만큼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등교 이후 감염자가 급증한 싱가포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등교수업 전 준비해야 할 일은 물 샐 틈없는 방역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교내 소독과 방역은 당연한 일이고, 밀집된 공간에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급식과 냉방문제가 가장 우려된다. 벌써부터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걱정이다. 현재의 방역지침상 교실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만큼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무더위에 대비한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감염병 확산방지와 식중독에 대비한 급식 환경 정비는 필수적이다. 학교별로 생활방역 정착을 위한 가상훈련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 경우의 수에 대비한 다양한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등교수업을 곧바로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

등교수업 준비는 학교나 교육당국만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와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경남교육청은 오늘 박종훈 교육감과 김경수 도지사가 참석하는 도·교육청 긴급 방역대책협의회를 연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학교방역 지침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수렴과 건의사항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하니 지자체와 교육청의 제대로 된 협력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은 대책이라도 때를 놓치면 무용지물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등교수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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