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순간의 방심이 생활방역 근간 무너뜨린다
[사설]한순간의 방심이 생활방역 근간 무너뜨린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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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으로 ‘생활방역 체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수도권은 물론 부산, 제주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50여명에 달한다. 현재 경남 도내에서 이태원 클럽 최초 확진자(용인 66번)와 클럽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는 모두 17명으로 확인됐다. 창원 4, 진주 3, 김해 4, 거제 3, 양산 2, 함안 1명이다. 이들중 14명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 진행중이거나 예정이다. 도는 이들 모두 자가격리하고 고강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흥주점과 콜라텍 등 도내 유흥시설 4527개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집합제한 조처도 내달 7일까지 연장했다.

이태원 집단감염은 지역사회 감염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김경수 지사도 “경남도는 지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초기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번 집단감염 사고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이제 막 ‘생활속 거리두기(생활방역)’이 시작된 시점에 일어났다. 총 45일간에 걸친 ‘고강도 거리 두기’ 노력이 순간의 방심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조용한 전파’가 현실화된 이번 사태는 방심이 방역의 가장 큰 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일깨워준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집단감염만으로 방역체계를 고강도 거리 두기로 되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13일부터는 전국의 초중고교가 순차적 등교 개학에 들어간다. 문화시설 개방 등 일상 복귀 방침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단감염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결국 생활방역 주체는 국민 각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개개인이 절제하며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방역당국도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생활방역체계를 꼼꼼히 재점검하길 바란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방심이 가장 큰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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