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경제 살리기와 청년 취업 문제
‘코로나 이후’ 경제 살리기와 청년 취업 문제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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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코로나19’라는 희대의 감염증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와 교훈을 남긴다. 그중 하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도입하는 등 정부의 노력 덕분에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 간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를 지나고 보니 우리가 지금까지 기울여온 노력의 결과를 알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제 회복이다. 한국은행이 1분기 경제성장률을 -1.4%로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코로나19 이후 모든 경제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발빠른 정책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도입하고,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경제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다고 해도 경제 활력을 원상으로 회복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 후유증이 오래갈 것이라고도 한다. 해외 수출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비정규 근로자들은 퇴직 아니면 무급 휴직으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이후의 모든 경제 시스템은 그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국가의 기둥은 청년이다. 청년 대학생들은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20년 이상 지식을 축적하고 기술을 연마해 왔다. 기성세대는 이들이 취업할 곳을 만들고 찾아주어야 한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철저한 계획하에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학은 다양한 취업교육을 실시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 대비, 면접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경상대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혁신도시 공공기관 (협력기업) 합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왔는데 올 봄에는 개최하지 못했다. 전국 최초로 온라인 합동 취업캠프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요구를 일부 만족시킨 것은 천만 다행이라고 하겠다.

기업들의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불요불급한 데는 재정지출을 하지 않으려 하고 인력 채용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어려운 상황을 어떡하든 돌파해 보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20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채용 취소 또는 연기를 통보 받은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채용 취소ㆍ연기를 경험한 구직자 중에서는 78.3%가 사유에 대해 안내 받았다고 답했는데 회사에서 설명한 사유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영상황 악화’가 59.1%(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로 인해 청년 취업자가 연 10만 명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년 인턴을 역대 최대 규모인 600명 채용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어느 분자진단 기업은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5배 늘린 400명을 파격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청도 코로나19로 연기했던 경찰 채용을 5월에 재개한다. 취업 시장 문이 다시 열리는 것 같아 반갑기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경제 시스템을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적재적소에 재정을 지원해야 하고 국민은 생활필수품 등 꼭 필요한 소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기업은 가능한 한 숙련된 인력을 해고하지 말고 고용을 유지함으로써 시스템 복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대를 이어나갈 숙련된 인력으로 교육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그런 재난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고용 안정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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