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란 경남보건교사회장 "학교 안전 최선"
송경란 경남보건교사회장 "학교 안전 최선"
  • 백지영
  • 승인 2020.05.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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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보건교사회 회장, 초유의 감염병 앞 등교개학 긴장
송경란(54) 경남보건교사회 회장은 11일 오후 근무지인 진주 명신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종플루나 메르스 때와는 다른 상황에 긴장되지만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3년차 보건교사인 그는 오는 20일로 미뤄진 개학을 앞두고 아직 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신종플루 때는 일단 등교 후 교문에서 열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는 등교 자체가 원천 차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학생들은 개학 1주일 전부터 6가지 코로나19 의심 증상, 해외여행력,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을 묻는 자가 설문지에 매일 응답하고, 그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은 전원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지난주부터 명신고 3학년생들이 제출하고 있는 자가설문지를 보면 227명 중 6~7명이 관련 증상이 있다고 답하는 상황이다 보니 경남 전역 전체 학생으로 확대하면 2000여 명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최근 도·교육청·의료계 전문가가 모인 회의에서 이들 전원을 도내 선별진료소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은 모였지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면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비용 부담 주체에 따라 설문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고, 본인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안 하려고 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정된 바가 없다 보니 고민스러운 부분이 많다.

등교 후 학생들이 방역 당국의 지침을 얼마나 따라줄지도 관건이다. 송 회장은 “마스크 외에도 매시간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 사용, 두 팔 간격 이내로 접촉 안 하기 등을 교사들이 종일 지도해야 하는 데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방역 물품을 비축하고 열화상 카메라 등도 구비해뒀지만 특히 경남은 경기도, 울산 등과 달리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가 많아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남지역의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는 전체 학교의 34.3%(338곳)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170여 곳이 급히 임시 채용에 나섰지만 여전히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가 17% 가까이 된다.

송 회장은 “보건교사는 일반교사보다 수업 시간은 적지만 어떤 응급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항상 긴장하고 기다려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코로나19 등 각종 위기 상황을 경험하며 학교 내에서 보건교사가 있음에 안도하고 든든하다고 말해주는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등교가 20일로 미뤄졌지만 학교는 13일을 기준으로 학생을 맞이할 준비를 다 마쳤다”며 “코로나19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송경란 경남보건교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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