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BS는 지역방송의 활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고]KBS는 지역방송의 활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2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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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KBS 지역정책실장
KBS는 지금 어렵고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구조적 위기에 처한 지역방송과 지역 공영미디어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인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뉴스7> 40분 전체의 편집권을 오롯이 지역에서 갖도록 하고,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한 것은 그 모색의 일환입니다. 3월부터 지역에서 쓴 기사 전체를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디지털미디어 서비스는 그 영역을 더 확장해, 지역 의제와 정보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홀대받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뉴스7> 지역화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역뉴스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지역별 확진자 동선 등 구체적인 감염병 상황과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했고, 전문가 대담, 기자 출연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심층성을 강화했습니다. 감염병 특성상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의 대응이 광역 단위로 이뤄지는 상황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4.15 총선 선거방송에서는 몇몇 지역에서 선거구와 방송권역이 일치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지역국에서 TV뉴스를 제작해 송출하지 않으면 지역국 관할 시·군 뉴스가 줄어들 거라는 일부의 걱정을 가라앉히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 왔습니다. 경남 서부 관련 뉴스를 예로 들어 볼까요? 2월에 <뉴스7>, <뉴스9>, <뉴스광장>을 통해 경남 전역에 방송된 진주국 관할 경남 서부지역 리포트와 1분 30초 안팎의 영상뉴스, 10분 정도의 대담을 모두 합하면 38개입니다. 3월에도 경남 서부 관련 리포트와 영상뉴스, 대담은 37개, 단신은 69개 방송됐습니다. 뉴스 양에서 지역 내 타 방송사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진주국 자체적으로 5분 남짓한 <뉴스7>과 10분 남짓한 <뉴스9>을 할 때와 비교해도 경남 서부 관련 뉴스 양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늘었습니다.

뉴스 형식면에서도 생생한 현장 연결, 텔레비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영상뉴스, 지역 현안을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대담, 출연 등 다양성과 심층성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하동화력발전소 주민 대표, 경상대 총장 당선자, 진주시장, 거창군수 등이 스튜디오 대담이나 화상 연결을 통해 경남 서부 현안을 상세하고 입체적으로 전했습니다. 5분, 10분짜리 지역뉴스를 할 때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일입니다. 또 <뉴스7>에서는 매주 목요일 ‘쟁점 토론’ 코너에 경남 서부지역 도의원이 고정 출연해 경남 서부지역 입장을 꾸준히 전달해 왔습니다. 경남 서부지역 현안을 서부지역에 가두지 않고 경남 전체 차원에서 의제화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KBS가 지난 2018년 이후 대규모로 지역 인력을 충원했기에 그나마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KBS가 2018년 지역방송활성화 정책 수립 이후 지금까지 3년 동안 채용해 지역에 배치한 인력은 그 전 3년 동안에 비해 5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에 비해서는 2배 더 많습니다. 여기에 <뉴스7> 지역화를 위해 올해 적지 않은 예산을 지역에 배정했습니다. 회사 경영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 공영미디어를 효율화해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고심어린 결정이었습니다. 지역국을 폐쇄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맞춰 지역국에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부여해 지속가능하게 하려는 게 목표입니다.

미디어 환경의 급변으로 지역방송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난마 같은 현실이지만, 그 길을 헤쳐 나가지 않으면 희미한 희망조차 말할 수 없습니다. KBS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소중한 수신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건강한 비판을 늘 경청하면서, 시행착오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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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철 2020-05-13 09:44:41
처음에는 다 그렇게 합니다. 분량약소가지한 MBC도 처음에는 약속 지키다가 어는순간 효율성을 핑계삼아 진주를 없애버렸습니다. 경북대와 통합한 상주대도 처음에는 부총장이 근무하다가 슬그머니 대구로 가버렸습니다. 부산대와 밀양대도 마찬가지고요..지역방송은 지역을 다루는 곳입니다. 큰 것은 중앙에서 하는 곳이고요. 똑같은 시간에 더 많이 다룬다? 웃기는 소리입니다. 이런 기고의 글로 지역민을 우롱하지 마십시요. 신안동 청사도 빨리 팔고 떠나십시요. 부동산 투기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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