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경일칼럼]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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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변한다는 것이다. 변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류는 진화와 변화를 통해 발전되어 왔다. 개인의 삶도, 기업도, 국가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변화라는 화두로 글을 풀어볼까 한다.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할 때면 꼭 등장하는 책이 있다. 스펜서 존슨 박사가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who moved my cheese?)라는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어 보았는데 책 페이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자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강렬했기에 몇 십 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아직 좋은 책으로 기억되고 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시카고 레스토랑에서 고교 동창 모임 중에 한 명의 친구가 치즈를 찾아나서는 두 마리 생쥐와 두 꼬마 인간이 등장하는 우화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두 마리 생쥐는 스니프와 스커리, 두 꼬마 인간은 헴과 허로 네 캐릭터가 변화에 대해 보여주는 다양한 양상이 흥미롭다. 두 마리 생쥐와 두 꼬마 인간은 치즈가 있는 창고를 찾기 위해 미로 속으로 들어가서 치즈 냄새를 쫓아 헤집고 다니다가 그들이 꿈꾸던 치즈가 있는 C창고를 발견한다, 그들은 치즈가 산더미같이 쌓인 C창고에서 마음껏 먹고 즐긴다. 세월은 흘러 어느 날 줄어들지 않을 것 같던 C창고의 치즈가 바닥이 난 것이다. 그래도 두 마리 생쥐는 놀라지 않는다. 그들은 치즈가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기위해 떠난다. 그러나 두 꼬마 인간은 치즈가 없어진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헴과 허는 자신들이 다 먹어버린 것을 인정하지 않고 분노하며 누가 내 치즈를 가져갔냐고 불평만 한다. 누군가가 내 치즈를 훔쳐갔다고 의심까지 한다. 그러던 중 나중에 허는 치즈는 하룻밤에 사라진 것이 아니며 그 누구도 C창고에 치즈를 갖다 놓지 않을 것이라고 깨닫는다.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 허는 새 치즈를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미로를 향해 떠난다. 드디어 허는 N창고에서 굉장한 치즈를 발견한다. 결국 생쥐들이 찾은 새로운 창고를 허도 찾게 되고 허는 아직도 C창고에서 불평 불만만 하고 있을 헴을 안타깝게 생각 하면서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리며 그 발소리가 헴이길 바라는 장면에서 이 우화는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치즈는 우리가 평소 갈구하는 좋은 직업, 재물, 건강, 인간관계, 명예, 자유, 평화, 희망, 취미활동 등 다양한 의미를 상징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를 어떻게 능동적으로 받아 들이고 다스릴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그렇다 변화는 우리의 삶과 같이 살아가야 할 존재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업은 반드시 추락하고 만다.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60%를 차지했던 난공불락의 모토로라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하던 1등기업 노키아도, 미국에서 필름판매 점유율 90%를 차지했던 필름의 대명사 코닥도, 세계 최초로 건식 복사기와 레이저 프린트를 개발한 복사기의 대명사 제록스도, 워커맨의 소니도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던 세계적인 기업들이 해뜬뒤 안개 걷히듯이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미래는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번 총선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민주당의 압승과 통합당 참패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통합당은 알아야 한다. 변화하지 않고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변화와 혁신은 나부터 먼저 변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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