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장단점 뚜렷
온라인 수업 장단점 뚜렷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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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학생 50명·학부모 50명 인식조사
개인의지 따라 생활패턴·학습역량 좌우돼
오는 20일부터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진주지역 고등학생 50명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 50명 등 총 100명의 의견을 취합했다.

먼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떻게 느낄까?

온라인 개학으로 자녀의 학습과 생활 패턴에 변화를 느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게임시간, 휴대폰 이용시간 등 자유시간이 기존에 비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학교 급식의 부재로 점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긴장도가 떨어져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학습량이 줄어들고 자녀가 임의적 진도를 나가는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생활 패턴의 변화에 있어서는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수면시간이 증가하고 자세 불량,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꼽았다. 낮과 밤이 바뀌었다는 응답도 다수 존재했다.

자녀가 삼현여고에 재학 중인 한 학부모는 “일단 강의를 틀어놓고 딴 짓을 하거나 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모 입장에선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긍정적인 변화도 존재했는데 학생이 온라인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아침에 온라인 출석체크를 위해 일찍 일어나는 학생도 있었다. 또 평소 학교를 가면 멀미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데 집에서 수업을 하니 편안해 보인다는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개학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먼저 장점으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능 △충분한 수면시간 △자율적인 학습 △통학시간 절약 △규칙적인 생활 가능 △수업시간 유동적 조절 가능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컴퓨터 사용시간의 증가 및 시력저하 △올빼미족 생활 △지나친 컴퓨터 의존도 △일방적 방식의 수업 △친구와의 만남 감소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리 △잦은 수업 끊김 현상 등을 지적했다.

온라인 수업을 빗대어 학부모 수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초등 저학년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이 안 돼 옆에 부모가 없으면 놓치는 부분도 있고 온라인 학습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의 역할인 질의응답을 학부모가 대신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응답했다. 또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점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등 고학년도 마찬가지였는데 접속, 숙제제출 등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에 상당한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지역 고등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보통이라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먼저 장점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감염위험이 적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를 꼽았다. 학습에 있어서도 장점이 존재했는데 시간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편한 시간대에 복습하고 싶거나 놓친 부분을 마음대로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잡담 등으로 수업 분위기가 흐려질 때도 있는데 온라인 수업은 오로지 자신의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반면 오히려 수업을 틀고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학습에 악영향을 준다는 답변도 있었으며 일어난 직후 피곤한 상태로 수업을 듣게 되며 집중이 바로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학생들은 건강에 있어서 온라인 수업이 악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했다. 하루 6~7시간 정도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보고 있으니 눈과 목에 피로가 심하며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여러 개의 창을 이용해 동시에 수강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수업 참여와 멀어지게 된다고 밝힌 학생들도 많았다.

한 학생은 “집에서 하는 게 편해서 집중이 잘 된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저는 너무 편하다보니 집중이 잘 안 된다. 그래서 강의를 듣다가도 다른 짓을 할 때가 많다”고 했다.

학업능력 평가에 있어서 생기는 문제를 제기한 점도 눈에 띄었다. 수업은 EBS교사가 대신하지만 시험 출제는 학교 교사가 내기 때문이다. EBS에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강좌가 없을 경우 아예 교재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개학 후 학생들의 생활 패턴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학생들 마다 개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다는 학생도 있고 변화가 있어도 일찍 일어난다는 학생과 늦게 일어난다는 학생으로 나뉘었다. 일단 일찍 일어나는 학생들의 경우 출석체크(학교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9시까지)를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24시간 안에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제 시간에 일어나지 않아도 돼서 밤낮이 바뀌었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는 학교의 온라인 클래스 진행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고등학교와 같이 제 시간 내에 학교 수업과 동일하게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교가 있고 제일여고나 중앙고처럼 24시간 내에 수업을 들으면 되는 학교가 있는 반면 부설고등학교는 웹캠을 통해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다. 제 시간에 듣고 쌍방향의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학업 성취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대략 4개월의 시간동안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이라는 방안을 도입하긴 했으나 개인의 의지에 따라 생활패턴과 학습역량이 좌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교가 어떤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가 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기원 학생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온라인 수업 만족도 평가
온라인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진주고등학교 2학년 부회장 조장우군




-진주고등학교의 온라인 강의 방식을 소개해 달라.

▲학교 선생님들과 쌍 방향 소통 수업이 아닌 EBS 강의를 듣는 형식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이 진행되는가.

▲수업 시간이 맞춰져 있어서 5분 정도 늦으면 바로 교과목 선생님께 연락이 온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역시 정해져 있으며 수업시간은 정규수업이랑 50분으로 동일하지만 EBS강의는 50분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다. 국어나 수학 같은 중요과목은 시간에 맞춰 끊어져 나오는데 체육 같은 예체능 과목은 15분 정도로 강의가 짧다. 반면 ‘정치와 법’이나 ‘동아시아사’와 같이 영상의 길이가 기존 수업 시간보다 긴 경우 강의를 다 듣지 못하고 1, 2차로 끊어 들어야하는 점이 있다.

-EBS 강의는 쌍방향의 수업이 아닌데 강의의 효율성은 어떤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중요과목이 아닌 이상 학생들이 집중해서 잘 듣지 않는다. 강압성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와 동시에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많고 사실상 강의를 틀어 놓고 학원 숙제를 하거나 다른 볼일을 보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온라인 개강을 통해 느낀 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개학은 온라인으로 시작했으나 대학입시 제도는 동일하며 입시 일정이 며칠 연기된 것이 전부이다. 정시의 비중이 늘었다 하나 여전히 학생들에게 내신은 의미가 크다. 중간고사를 어떻게 볼지 막막한 상황이며 학원도 갈 수 없어서 학교 선생님이 우리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기둥이었는데 선생님께 의지할 수 없다보니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또한 학교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학생들을 관리하는 체제의 도움을 받지못하다 보니 학생들의 시간이 많이 낭비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신기원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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