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변화상과 우리들의 행복
‘코로나 시대’의 변화상과 우리들의 행복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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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호 (선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前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견됐을 때, 이처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것이라곤 아무도 몰랐다. 마치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오랜 항해 끝에 도착한 서인도 제도가 아메리카 신대륙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도대체 코로나19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지 한번 조감해 보자.

첫째, 세계경제가 ‘대공항시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금은 8만명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사망자 수 5만 8000명을 한참이나 넘어서고 있으며, 5월 실업률은 1933년 대공항시대의 24.9%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중앙은행에 따르면, 영국의 올 해 경제성장률은 -14%로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1706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무너뜨리고 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노숙인이나 장애인, 노령자와 이주민, 실직자와 저소득층, 그리고 성수자 등에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의료보험 유무가 생과 사의 갈림길이 되고 있다. 반면에 어느 백만장자는 외딴 섬 호화요트에서 자가격리하는 모습을 SNS에 올려 세계인의 공분을 산적이 있다. 이처럼 지독한 불평등의 모습이 어디에 또 있을까….

셋째, 국가와 지방정부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국가는 빅 브라더의 모습과 스마트 정부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을 주창하여 국가의 정책으로 발전시킨 사례나, 이번 이태원 집단 감염자에 대한 대처방법에서처럼 지방정부의 실력이 바로바로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고 있고, 패배자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전통적인 국가경쟁력의 평가기준에 혼란이 오고 있다. 누가 선진국이이고 선도국인지 재정리가 필요하다. 자국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각자도생의 글로벌 사회로 급격히 환원되면서 글로벌 분업체계가 망가지고 있다.

넷째,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방식이 확 바뀌고 있다. 원격교육과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고 있고, 비대면 문화. 비대면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대학 교수인 필자도 이번 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강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업도 온라인, 토론도 온라인이다. 중간시험도 온라인으로 봤다. 일하는 방식과 삶의 스타일이 혁신적으로 변화고 있음을 우리는 생생히 실감하고 있다.

하여튼, 많은 것이 새롭다. 두렵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한다. 이러한 ‘코로나19 시대’의 변곡점에서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들 모두는 나름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어디에선가 찾아내야만 한다. 필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소확행’을 찾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무작정 길을 걸으면서 행복을 찾고 있다. 그냥 끝없이 걷는다. 길은 자유다. 길은 지독한 고독이기도 하다. 그동안 미처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의 홀로여행, 또 다른 삶의 행복이다.

두 번째 방법은 독서와 공부다. 많은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낼 수밖에 없어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면서 깊이 사색하는 즐거움이다.

각자에게 다가오는 행복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어떻게 느끼고 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세상과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자기만의 ‘소확행’을 찾아보자.
 
오동호 (선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前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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