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더 나은 일자리’를 발달장애인에게
[기고]더 나은 일자리’를 발달장애인에게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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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 과장)

# ‘재영’은 현재 발달장애인 바리스타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본부 1층에 마련된 사내 카페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데 기쁨을 느낀다. 지금 하는 일을 통해 하루가 즐겁다.

# 코로나19로 찾아온 일자리 절벽. 발달장애 중증인 ‘양희’는 장애인고용공단 경남발달센터에서 온라인으로 맞춤형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이미 면접을 거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5월부터 취업 예정이다. 합격소식에 부모님도, 특수학교 선생님도 기뻐하셨지만 무엇보다 자기의 노력으로 당당히 합격하여 긍지를 느낀다.

지난해 말 기준 장애인공단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취업자는 전년 동기대비 14.9% 늘었지만 여전히 10명중 3명 정도는 단순노무 종사자로 분류되었다. 이는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보다 ‘더 나은 일자리’에 집중하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고용을 늘리는 추세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발달(지적, 자폐성)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부여가 어렵다는 공통된 애로를 호소한다. 그런 반면 발달장애인과 보호자는 열악하고 단순한 일자리의 양보다는 더 나은 일자리를 희망한다.

장애 친화적 근무환경의 출발은 근로자의 직무수행에 있어 접근성을 높이고 일하고 싶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근로지원인을 통한 적응, 출퇴근 편의 제공, 입사후 직무지도, 보조공학기기 제공 등이 이미 지원되고 있지만 장애인당사자가 일하고 싶은 직무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직무개발은 창직(創職)의 바탕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아무나, 누구도 하지 못한 창의적인 일자리는 온라인시대를 맞이한 전통적인 직업의 소멸을 아쉬워하기 전에 새 시대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그 깊이를 더하여야 한다.

우선 장애인에게 바람직한 직무를 발굴하여 표준사업장등 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을 늘려야 한다. 발달장애인의 증가는 요즘의 경향이다. 장애인공단의 주요고객으로 발달장애인에 적용할 시급한 새로운 직무개발이 절실한 이유다.

발달장애인의 직무 배치의 현실은 열악하다. 구직자의 욕구와 이에 비해 근로자의 만족도는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취업알선 현장에서 발달장애인, 특히 그 보호자(주로 부모)는 취업알선을 거부하는 실정이다. 주로 환경미화, 단순제조업무, 세탁업무 등은 업무강도가 높고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저임금인 경우가 많아 장기근속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사회복지급여 수급대상일 경우 아예 취업 자체를 희망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더 나은 일자리의 동력은 기업들이 구사하는 좋은 일자리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 인건비 절약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고, 인건비가 낮아져야 가격 경쟁력이 오른다는 사회적 통념을 과감히 뒤엎는다. 최근 국내에서도 SK그룹 등 대기업, LH공사, 주택관리공단 등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장애인 채용은 사회적 가치실현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급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기업에게 통합지원서비스를 활성화하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더 나은 일자리 전략은 직원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이며, 투입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임을 일깨워준다.

발달장애인 취업은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표준화된 업무, 접근이 용이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무, 적절한 임금 체계, 기업문화가 형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솔루션(solution)의 방식으로 접근하여야하는 장애인공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30년 역사의 공단 미래전략이 되어야 한다.

올해는 ‘제 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다. 기업가정신으로 사회적 가치실현의 관점에서 장애인의 개별 능력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초기 업무능력이 다소 미흡해도 체계적인 맞춤형 발달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업무적응력을 높인다면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정덕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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