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숙 진주남강초등학교 교사
스승의 날 교육부장관상 수상
스승의 날 교육부장관상 수상
“이전에는 가르침 위주였지만 이제는 모든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직경력 30년 베테랑 교사인 이남숙(53) 교사. 그는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24살 교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수업기술과 학생지도에 대한 공을 인정 받아 올해 스승의 날(5월 15일)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올해로 진주 남강초등학교에 5년째 근무중이다.
그는 “요즘 젊은 교사들은 유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변수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며 “교육이론대로는 안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책에 없는 노하우를 교사들끼리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이론이 앞서나가다 보니 실천과는 괴리가 있어 왔지만 최근 몇년 새 그 격차가 좁아지고 있고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10여년전 교사들간 자발적 연구모임인 ‘아이함께 연구회’를 알게되고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외부적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수업만 연구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의욕이 넘쳐나던 젊은시절 교사생활을 할 때 이 모임을 알게됐더라면 시행착오를 덜 겪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 점을 묻자 지난해 3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한 아이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 아이는 영리하고 똑똑했지만 4살 무렵 가정에 어려운 경우를 겪다 보니 전교조회나 수업시간에 떠들고 장난치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등 공동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4살때 엄마의 정서적 돌봄을 받지 못해 그 부족함이 지금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등 엄마처럼 대해주려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이 통했는지 학년 마칠때 쯤에는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규칙을 잘 지켰다.”
그는 올해도 3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는 “교직생활 30년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면서도 “온라인수업을 계속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간 교육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저학년 가정에서 돌봄이 잘 안되는 경우 학업성취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등교 개학이후 이 아이들을 어떻게 평균 이상의 학업수준으로 끌어올릴 지 동료교사들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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