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의 성장과 시장의 역동성
[기고]진주의 성장과 시장의 역동성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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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KNN·넥센타이어 회장
 
강병중
진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고 경상남도 서부청사가 개청할 때 진주 시민들을 비롯한 서부경남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가슴이 부풀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승승장구 도약하고 이 정부의 실세라고 일컬어지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취임한 이후 남부내륙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 마저 면제받게 되자 진주의 재도약은 틀림없으리라 믿었다.

전국 대부분의 시·군이 그러했듯 ‘지방 소멸’의 위기에 처했던 서부경남의 군소 지방자치단체들은 “우리는 예외일 것”이라고 과신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 민선 7기 시대가 절반 가까이 지나갔는데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우선 중심도시인 진주의 인구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이를 이끌어낼 폭발적인 유인책이나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창원시가 노선 변경을 주장함에 따라 경남 내부에서 자치단체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김경수 지사조차 시기가 중요하다며 조기착공을 강조할 뿐이다.

경남의 ‘50년 미래 먹거리’라고 일컬어지던 항공국가산단은 164만㎡ 규모로 축소되었고 핵심기업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김조원 사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안현호 사장이 부임했으나 아르헨티나와 태국 수출이 순조롭지 않고 ‘디펜스 서비스 아시아(DSA)’ 전시회가 미뤄지면서 말레이시아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 수출사업도 주춤거리고 있다. KAI의 실적 개선은 민간 기업의 몫이지만 서부경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진주시의 성장과 직결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던 시절(2003.4?2007.9) 혁신도시의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당시 진주로 이전한 11개 공공기관이 올해 1조 5천억 원을 들여 293개 지역발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고, 민간 산단이 잇따라 세워져 몇 년 동안에 상의 회원이 크게 늘어났을 정도가 되었다.

조규일 현 시장도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하지만 100년 가까이 침체된 서부경남을 위해서는 보다 역동적인 행정이 바람직한 것 아닐까. ‘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매립사업이나 대형 국가 산단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아쉽다.

홍준표 전 지사가 재임 중일 때 “경남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서부경남에도 인구 100만 도시가 필요하다”며 “이후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울산공단 개발을 이끌었고 박종규 전 경호실장이 창원 발전의 토대를 놓았듯이 홍 지사가 서부경남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홍 전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해 논란을 일으켰으나 경상남도 서부 청사 개청과 서부 대개발을 외치면서 서부경남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었다. 조 시장은 홍 전 지사 시절 서부 청사 부지사를 지낸 바 있다. 또 같은 당 출신이었던 이창희 전 시장과 시정 방향에 대해 자문 정도는 구할 수 있는 관계일 것이다. 진주 출신의 대기업 CEO를 만나든가 정치지도자들을 설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부산에 거주하는 향인들은 진주·부산발전협의회를 결성하여 진주 발전을 돕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가 성장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포항,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이 기업과 공장들로 넘쳐날 때 진주와 서부 경남 주민들은 인물 탓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는가. 때마침 이번 총선으로 국회의원들의 면면도 달라지고 정치 지형도 많이 바뀌었다. 시민의 대표인 시장이 미래의 먹거리인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데 적기라고 생각된다. 전 세계에서 20만 명이나 희생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를 ‘진주 부흥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 이사장과 같은 역량 있는 출향인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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